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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정빛 기자] 지난달 16일 처음 공개된 왓챠 오리지널 드라마 '시맨틱 에러(감독 김수정, 작가 제이선)'가 입소문 타면서 시청자들의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시맨틱 에러'는 각종 커뮤니티와 SNS 등에서 언급량을 집계한 OTT 콘텐츠 트렌드 톱10(바이컴퍼니 썸트렌드 제공)에서 2월 넷째 주(2월 18일~24일) 2위를 차지했다.
무엇보다 '시맨틱 에러'는 국내 OTT 시리즈 중에서는 동성애를 전면에 내세운 첫 작품. 그간 마니아층 전유물이었던 BL(Boys Love) 장르물이 대중적으로도 통한다는 것을 방증한다. '시맨틱 에러'에서는 융통성 없는 컴퓨터공학과 대학생 추상우(박재찬)와 그의 일상에 갑작스럽게 나타난 디자인과 대학생 장재영(박서함)의 사랑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동명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드라마로, 이미 제작된 웹툰, 애니메이션에 이어 드라마로도 시선을 끌고 있는 것이다.
2020년 BL 웹드라마 '너의 시선이 머무르는 곳'이 국내 최초로 공개된 이후, '미스터 하트', '위시유', '컬러 러쉬', '나의 별에게' 등 BL 장르물이 계속해서 나오고 있다. 성적도 좋다. '미스터 하트'와 '나의 별에게'는 중국 웨이보 K드라마 부문 1위, 일본 라쿠텐TV 종합 드라마부문 1위를 기록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나의 별에게'는 넷플릭스에서 영화로 재탄생하고, 시즌2 제작까지 확정 지은 바다.
여기에 '시맨틱 에러'까지 높은 인기를 입증하면서, BL 장르물의 대중화를 앞당기는 모양새다. 방송가에서는 예전에는 쉬쉬해오던 동성애 장르가 젠더관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가 변화되면서 각광받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또 소설, 만화 등에 국한됐던 BL 장르물이 다양한 플랫폼을 만나 유통되고, 드라마로도 좋은 반응을 이끌면서 BL 드라마들이 계속해서 나오는 것으로 봤다.
'시맨틱 에러' 김수정 감독은 스포츠조선에 "BL은 꾸준히 2030 여성들에게 인기가 있는 장르다. 하지만 그 수요만큼 콘텐츠 공급이 많지 않았다. TV 채널, OTT 등 플랫폼이 많아지면서 콘텐츠 장르도 다양해졌다. 이에 BL 장르 콘텐츠도 조금씩 물꼬를 트며, 이를 기다리던 시청자들의 니즈가 충족되고 있다"고 했다.
또 "자신의 취향을 당당하게 표현하고, 향유하는 MZ 세대의 특징이 BL 콘텐츠 인기로 이어진다. 이들은 SNS를 통해 재미있는 작품들을 공유하고, 감상을 나누며 이를 더욱 재미있게 즐긴다. 더 이상 BL 콘텐츠를 숨어서 보지 않고 장르 자체에 대한 이야기가 활발해졌다는 점이, BL 콘텐츠의 대중화에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시맨틱 에러'의 인기 요인에 대해서는 "장르의 특수성도 있지만, 콘텐츠의 재미에서 기인한다. 웹소설, 웹툰 등으로 제작되어 검증받은 원작의 재미를 살리려고 노력했고, 그 부분을 좋게 봐주시는 것 같다"며 "BL 팬들뿐만 아니라 BL을 처음 접해본 시청자들까지 거부감 없이 시청하도록 만드는 것을 가장 신경 썼다. 그래서 초반 에피소드들을 캠퍼스 청춘 시트콤처럼 느껴지도록 연출했고 이 부분들로 인하여 BL 팬이 아닌 분들도 가볍게 시청하며 유입이 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입식 멜로가 아닌 캐릭터와 서사를 따라갈 수 있게끔 , 자연스럽게 주인공들의 감정에 이입할 수 있게끔 구성하는 것에 가장 많이 신경 썼고, 좋은 반응으로 이어진 것 같아 감사하다"며 '시맨틱 에러'의 뜨거운 반응에 고마움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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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빛 기자 rightlight@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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