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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코치 연수 목적으로 일본을 찾은 한국 야구인들은 "일본 야구는 시스템이 잘 구축돼 있다", "일본은 모든 것을 원칙대로 한다"는 말을 자주 했다. 실제로 일본 야구는 선수 육성 등 좋은 평가를 받을 만한 지점이 적지 않지만, 리그 전체를 봤을 때 운영 측면에서는 오히려 요즘엔 한국 야구가 더 눈에 띈다.
지난 8월 4일 도쿄올림픽 기간에 열린 일본프로야구 연습경기에서 니혼햄 파이터스 중심타자 나카타 쇼가 팀 후배 선수에게 폭행을 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그 사건으로 니혼햄 구단은 나카타에게 출전정지 징계를 결정했다. 하지만 나카타는 9일 후인 8월 20일 요미우리 자이언츠로 트레이드돼 다음날부터 1군 경기에 출전했다. 구단 이적과 동시에 출전정지 처분이 해제된 것이다.
반면, KBO리그의 경우 야구규약 151조의 '품위손상행위'를 보면 폭력 행위 항목이 포함돼 있고 경기 외적 폭력의 경우 '출전정지 30경기 이상, 제재금 500만원'이라는 징계 수준이 구체적으로 명시돼 있다. 이를 일본 구단 관계자와 팬들에게 얘기하니 "일본도 구체적인 징계 규정을 마련해야 한다"는 의견을 들을 수 있었다.
또 현재 일본프로야구 선수회는 출전 기회가 부족한 선수의 이적을 활성화하기 위해 현역 드래프트 제도의 도입을 요구하고 있다. KBO리그가 2011년부터 2년에 한 번씩 개최하는 '2차 드래프트'와 비슷한 성격의 제도다.
일본 대표팀 포수 출신 사토자키 도모야 해설위원은 필자의 KBO 2차 드래프트 소개 기사를 인용해 "한국의 좋은 점을 참고해 현역 드래프트를 추진하는 걸 검토하면 좋겠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일본프로야구 선수회는 선수의 경조 휴가 도입도 NPB에 요구하고 있는데 이 역시 KBO리그가 2019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제도다.
작년 NPB는 KBO사무국이 작성해 각 구단에 배포한 '코로나19 대응 통합 매뉴얼'을 참고해 방역 대책을 마련한 바 있다. 규약이나 제도적인 시스템 구축시 NPB보다 KBO의 선행 사례를 많이 볼 수 있다.
반면 일본에는 있고 한국에 없는 것도 있다. 앞서 소개한 폭행 행위를 일으킨 나카다는 요미우리로 이적할 당시 기자회견에 나와 사죄를 했다. 하지만 한국에서 징계를 받은 선수가 기자회견을 한 케이스는 거의 없다. 사죄와 같은 개인행위는 제도로 강요할 수 있는 것은 아니지만, 야구팬들의 비난 수위가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기회는 필요하다고 본다.
규약이나 제도는 리그의 성격이나 문화적 측면이 바탕이기 때문에 어느 쪽이 좋다고 할 수는 없다. 서로의 좋은 점을 보완하면 양국 리그 모두 발전 속도를 빠르게 할 수 있을 것이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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