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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헬스가이드-보양식 허와 실] 신장기능 이상때 고단백-고칼륨 음식은 '독'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1-08-17 10:16 | 최종수정 2021-08-19 09:05


 ◇신장 질환이 있는 경우 보양식은 자칫 '독'이 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사진은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이지은 과장(오른쪽)이 환자의 상태를 살피는 모습.



여름철 무더위로 떨어진 기력 회복을 위해 보양식을 챙겨 먹는 경우가 많다.

몸의 기운을 북돋아 주기 위해 먹는 보양식이지만,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다면 자칫 병을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 질환은 초기에 증상이 거의 없고, 신장 기능이 50% 이하로 떨어져도 특별한 증상을 느끼지 못한다.

대한신장학회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성인 7명 중 1명은 신장 기능에 이상이 있지만, 이러한 상태를 알고 있는 비율은 10% 정도에 그치는 것으로 전해진다.

인천힘찬종합병원 신장내과 이지은 과장은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를 인지 못한 채 고단백 보양식이나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과 채소를 섭취하다가 단백질 대사 잔여물, 칼륨이 체내에 과도하게 쌓여 신장 기능이 갑자기 더 나빠질 수 있어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신장은 혈액 내 노폐물을 걸러서 소변으로 배출하고, 불필요한 수분을 제거하는 등 우리 몸의 정수기로 표현되는 중요한 기관이다.

신장 기능이 정상적이라면 크게 식생활의 제한이 없지만, 기능이 떨어진 경우에는 단백질이나 나트륨, 칼륨, 인 성분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피해야 한다.

건강한 사람의 경우 단백질 대사 후 생기는 질소산화물의 약 90%가 신장에서 배출된다. 하지만 신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에서 고단백의 보양식을 섭취하면 체내 질소산화물 배출에 문제가 생기고, 신장 기능이 나빠지면서 병이 악화될 수 있다.


하지만 단백질은 세포 생성과 생명 활동에 반드시 필요한 영양소이기 때문에 섭취를 완전히 제한할 수 없어 적정량으로 줄여야 한다.

이지은 과장은 "신장 질환자의 단백질 섭취는 일반적으로 정상인의 약 절반 정도로 조절하되 체력 유지를 위해 필요한 다른 영양소, 열량은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아울러 여름철에는 수분과 칼륨 함량이 많은 제철 과일도 많이 먹는데, 신장 기능이 저하되면 몸 안에 이런 성분이 축적돼 문제가 될 수도 있다.

혈액 속 칼륨 농도가 높아지는 고칼륨혈증은 손발 저림, 근육마비, 혈압 저하, 부정맥 심한 경우 심장마비 증상을 일으킬 수 있어서다.

칼륨 함량이 높은 과일은 수박, 참외, 멜론, 바나나 등이고 채소는 오이, 시금치, 아보카도 등이 대표적이다. 과일의 칼륨 섭취를 줄이기 위해서는 2시간 이상 물에 담근 후 껍질을 벗겨서 먹고, 채소는 칼륨 함량이 높은 줄기 부분은 제거하고, 잎 위주로 섭취하며, 끓인 물에 데쳐 먹도록 한다. 신장 기능의 이상은 조기 발견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어느 정도 진행된 후에는 다시 회복하기 어렵기 때문에 평소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신장이 노폐물을 걸러주지 못하면 몸에 수분과 염분이 쌓여서 혈압이 높아질 수 있고, 몸이 붓는 증상이 생길 수 있다. 몸에 독소가 쌓여서 식욕이 떨어지거나 메스꺼움, 구토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신장 기능의 이상유무는 병원에서 소변 검사나 혈액 검사를 통해 진단 받을 수 있다.

이지은 과장은 "신장 기능이 떨어지면 노폐물을 제대로 거르지 못하기 때문에 소변에 단백질 성분이 같이 나오는 단백뇨가 있거나 혈액 속에 크레아티닌 같은 노폐물 성분이 증가해서 그 수치에 따라 병을 진단하고 치료를 시작한다"고 설명했다.
장종호 기자 bellho@sportschosun.com


자료제공=인천힘찬종합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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