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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2024년 정규시즌이 1일(이하 한국시각)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뉴욕 메츠의 더블헤더 만을 남겨놓고 모두 종료된 가운데 양 리그 MVP는 사실상 확정됐다고 봐도 무방하다.
저지는 2022년 AL 한 시즌 최다인 62홈런을 터뜨리며 생애 첫 MVP에 오른 바 있지만, 커리어 하이는 올해라고 봐야 한다. 안타, 타점, 볼넷, 타율, 출루율, 장타율, OPS, OPS+(223), wRC+, 루타(392), 그리고 WAR 등 대부분의 공격 지표가 생애 최고치를 찍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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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타니는 설명이 필요없는 NL 유력 MVP 후보다. 올시즌 159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0(636타수 197안타), 54홈런, 130타점, 134득점, 81볼넷, 59도루, 출루율 0.390, 장타율 0.646, OPS 1.036, 99장타, 411루타를 기록했다. 양 리그를 합쳐 득점, 장타, 루타 1위, NL 홈런, 타점, 출루율, 장타율, OPS 1위를 각각 차지했다. 타율과 도루는 NL 2위.
bWAR(9.2), fWAR(9.1) 모두 NL 1위다. 베이스볼레퍼런스가 서비스하는 통계 항목 45개 중 절반이 넘는 25개 부문서 NL 1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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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보다 가장 돋보이는 기록은 메이저리그 역사사 최초의 한 시즌 50홈런-50도루다. 최단 기간 40-40을 달성한 직후 50-50도 가능하다는 분위기는 읽혔지만, 시즌 막판 상대의 견제와 부담감, 체력적 소모를 고려하면 힘들 수도 있었다. 그러나 오타니는 시즌 막판 오히려 페이스가 급상승했다. 마지막 12경기에서 모두 안타를 치며 타율 0.547(53타수 29안타), 7홈런, 22타점, 11도루를 올렸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30일 시즌 최종전인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경기를 마치고 "우리는 슈퍼스타를 보고 있다. 내가 놀란 점은 그에게 걸어진 기대감, 그 스스로 거는 기대감, 그러면서 매일 그라운드로 나가 쇼를 벌인다는 것이다. 그런 기대감들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난 상상할 수 없지만, 그의 준비성과 훈련은 매우 진지하고 집중력이 넘친다"며 극찬을 쏟아냈다.
NL에는 오타니와 비교될 만한 MVP가 없다. 뉴욕 메츠 유격수 프란시스코 린도어가 '살짝' 꼽혔지만, 9월 들어 허리 부상으로 10경기 결장하면서 상대적으로 가치가 하락했다.
USA투데이 밥 나이킹게일 기자는 이날 올해 개인 타이틀 수상자를 예상하면서 '2~3주 전 린도어가 MVP에 올라야 한다는 주장을 놓고 바보같은 논쟁이 벌어진 적이 있다. 오타니는 홈런을 치고 도루만 하는데 린도어는 수비도 한다는 이유에서였다. 아직도 그런 논쟁을 하려는 사람이 있는가?'라며 오타니의 만장일치 MVP를 기정사실로 봤다.
나이팅게일 기자는 저지의 AL MVP 등극 가능성에 대해 '그 어떤 선수도 올해 저지보다 나은 시즌을 보낸 적이 없다. 그는 중견수로 옮겼을 뿐만 아니라 58홈런, 144타점, 출루율 0.458을 마크했다. 역사상 50홈런과 출루율 0.450 시즌을 보낸 선수는 베이브 루스, 해크 윌슨, 지미 폭스, 미키 맨틀, 배리 본즈, 마크 맥과이어에 이어 저지가 7번째다. 논쟁은 끝났다'고 했다.
결국 두 선수가 나란히 만장일치로 MVP를 차지할 공산이 매우 크다. 오타니와 저지는 AL MVP를 놓고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다 올해부터는 양 리그 동반 MVP 듀오로 롱런할 분위기로 가고 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