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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핫포커스]'어깨 재활만 2년째' KIA 김윤동 재활군서 구슬땀, '비밀병기' 될까

김진회 기자

기사입력 2021-02-18 11:55 | 최종수정 2021-02-18 16:02


KIA 타이거즈 김윤동. 스포츠조선DB

[스포츠조선 김진회 기자] 어깨 재활만 2년째다.

KIA 타이거즈 오른손 투수 김윤동(28)은 2021시즌 스프링캠프도 재활군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2012년 타자로 KIA에 입단했던 김윤동은 곧바로 투수로 전향해 상무에서 군복무를 마친 뒤부터 역량을 발휘했다. 2017년 11세이브 6홀드, 2018년 4세이브 18홀드. 순식간에 KIA 불펜의 핵으로 도약했다. 150㎞에 육박하는 빠른 공을 던져 더 매력적이었다. 게다가 이닝소화력이 리그 톱 수준이었다. 2017년(80⅓이닝)과 2018년(82⅔이닝)에는 나란히 80이닝을 찍었다. 2018년 전문 불펜투수 중 80이닝을 소화했던 이는 김윤동과 최충연(삼성·85이닝) 뿐이었다.

만족은 없었다. '강심장'으로 더 발전하길 원했다. 그러나 2019시즌 초반 시련이 찾아왔다. 부상이었다. 2019년 4월 18일 사직 롯데전 9-6으로 앞선 9회 말 1사 만루 상황에서 공을 던진 뒤 오른 어깨를 부여잡고 마운드에 주저앉았다. 야구 만화에서나 볼 법한 비극적 장면이었다.

정밀검진 결과 대흉근 미세 골절과 오른어깨 관절와순 부상이었다. 이후 기나긴 재활에 돌입했다. 수술보다는 비수술적 방법을 택했다. 재활치료와 근력강화에 힘쓰며 복귀를 서둘렀다. 그러나 관절와순 손상 부위는 쉽게 호전되지 않았다. 결국 수술이 필요하다는 의사의 소견을 받아 지난해 4월 14일 수술대에 올랐다. 서울의 한 정형외과병원에서 오른어깨 전방관절와순 봉합술을 받았다. 김윤동은 퇴원 후 6주 정도 보조기를 착용해야 하고, 6개월 뒤부터야 본격적인 재활훈련을 시작할 수 있었다. 2020년도 그렇게 날아가 버렸다.

김윤동이 전력에서 이탈한 뒤 KIA 마운드는 빠른 리빌딩을 통해 젊어졌다. 2019년에는 김윤동의 빈 자리를 문경찬이 메웠다. 4월 말 첫 세이브를 챙긴 문경찬은 2019시즌 24세이브로 세이브 부문 5위에 이름을 올리며 자신에 맞는 옷을 입었다. 2020년 팀 사정상 문경찬이 NC 다이노스로 트레이드 된 뒤에는 전상현이 특급 마무리로 활약했다. 게다가 필승조에는 2020년 신인 정해영이 가세했고, 평균나이 '21.6세'에 불과한 김현수 장현식 이의리 장민기 김유신이 2021시즌 5선발 경쟁을 펼치고 있다. KIA 불펜은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함을 내뿜고 있다.

자칫 김윤동이 1군에 끼어들 자리가 없을 수 있다. 때문에 강렬한 임팩트가 필요하다. 재활을 마친 뒤 불펜 피칭을 거쳐 퓨처스(2군) 경기에서 2년간 보여주지 못했던 기량을 폭발시켜야 한다. 단 2년 가까이 공을 던지지 못했기 때문에 100% 몸 상태를 만드는 것이 우선이다. KIA도 당장 김윤동의 복귀가 급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분한 보강훈련으로 수술한 어깨를 정상으로 회복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김윤동은 KIA의 '비밀병기'가 될 수 있다. 시즌을 치르다보면 불펜진이 흔들릴 때가 분명 있다. KIA는 지난 시즌 전반기까지 팀 평균자책점 1위를 기록했지만, 후반기 꼴찌로 추락했다. 이 때 김윤동이 필승조든, 추격조든 마운드를 안정시킬 묘수로 활용될 수 있다. 김윤동이 쌓았던 경험이 분명 도움이 될 수 있는 KIA다. 김진회 기자 manu35@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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