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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룡영화상 D-4]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기쁨과 환희, 그리고 눈물의 순간들

허상욱 기자

기사입력 2020-12-07 06:00


[스포츠조선 허상욱 기자] 영화상의 꽃이라면 단연 여우주연상이다. 청룡영화상의 여우주연상 수상자는 그날 최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게 된다.

올해로 41회를 맞는 청룡영화상은 그 역사만큼이나 수 많은 스타들을 배출했다. 그동안 진행됐던 청룡영화상의 명장면 중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던 배우들의 환희와 감격의 순간들을 모았다.

청룡영화상은 국내 영화산업의 발전을 도모하자는 취지로 지난 1963년 개최, 올해로 41회째가 되는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최고의 영화축제로 오는 11일 열린다.


전도연은 1999년 제20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과 여우주연상을 모두 받은 여배우가 됐다.

영화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에서 범접하기 힘든 아우라를 뽐낸 전도연은 올해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1999년 '내마음에 풍금', 2007년 '밀양'으로 2회 여우주연상을 차지한 전도연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다면 윤정희, 김혜수와 함께 최다 수상자(3회)에 등극하게 된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배우 장진영은 청룡영화상을 통해 진가를 인정받은 여배우라는 점에서 특별하다. 장진영은 2001년 제22회 청룡영화상에서 쟁쟁한 선배들을 물리치고 영화 '소름'으로 여우주연상을 깜짝 수상했다.

그 후 2003년 '싱글즈'로 제24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다시 한 번 받게 된 장진영은 인기스타상까지 받으면서 최고의 여배우로 완전히 인정받았다.


2002년 제23회 청룡영화상에서 김윤진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은 한마디로 '땀의 결실'이었다.


'쉬리'와 '단적비연수' 등 전작들에서 주로 중성적인 캐릭터를 선보였던 김윤진은 첫 멜로영화인 '밀애'에서 남편의 외도를 안 뒤 불륜에 빠진 여인의 심리를 완벽하게 소화, 중성적인 이미지에서 탈피하며 자신의 연기인생에 새 지평을 열었다.


2004년 제25회 청룡영화상에는 김하늘, 김혜수, 이나영, 故 이은주, 전도연 등 어느 누구 하나 빠지지 않는 대한민국 최고의 스타이자 연기파 배우들이 여우주연상 후보에 올랐다.

청룡은 '아는 여자'의 이나영을 여우주연상으로 결정했다. 호명을 받은 이나영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 한참을 멍하니 있다 동료 배우들의 축하가 쏟아지자 그제서야 "어떻게…"라고 당황하며 무대에 올랐다.


이영애는 국내 최정상급의 인기스타인데다 일찌감치 연기력을 인정받았지만 당시 유달리 상복이 없었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에서 이영애는 깊이 있는 연기력을 선보이며 2005년 제26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그녀는 청룡영화상에서만 2차례나 여우주연상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다가 막판에 분루를 삼킨 경험이 있기에 더욱 같한 수상이었다.


'청룡의 여신' 김혜수는 제27회 청룡영화상이 열린 2006년 세번째 청룡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그는 1993년 열린 제14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첫사랑'으로 여우주연상, 1995년 열린 제16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닥터 봉'으로 여우주연상, 2006년 열린 '제27회 청룡영화상'에서 영화 '타짜'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3회 여우주연상 수상 기록을 가졌다.


다양한 캐릭터, 다양한 장르로 꾸준히 스크린 문을 두드린 손예진은 2008년 영화 '아내가 결혼했다'에서 결혼과 연애를 동시에 즐기는 발칙한 아내 인아로 파격 변신해 화제를 모았고 그해 열린 '제29회 청룡영화상'에서 데뷔 이래 첫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2009년 제30회 청룡영화상에서는 영화 '내사랑 내곁에'의 하지원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하지원과 함께 '내사랑 내곁에'에서 호흡을 맞춘 김명민은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한 작품에서 남녀주연상이 동시에 탄생한 건 청룡영화상 역대 다섯번째다.


한국영화의 전설 윤정희와 연기파 배우로 거듭난 수애가 나란히 '청룡의 여왕'으로 탄생한 순간은 2010년 제31회 청룡영화상이었다.

객석에서부터 손녀뻘 후배의 손을 잡고 올라온 윤정희는 "자기가 먼저 해"라며 수상소감 마이크를 양보했다.

수애는 뼈를 깎는 노력 끝에 마침내 스크린의 여왕으로 등극했다. 자신의 이름이 호명되자 믿기지 않는다는 표정으로 일어선 그녀는 큰 눈망울이 금세 촉촉해졌다. 윤정희는 세번째 청룡 여우주연상 수상이었다.


2011년 제32회 청룡영화상의 여신은 '블라인드'의 김하늘이었다. 김하늘이 처음 여우주연상 후보에 오른 것은 무려 11년 전인 2000년 '동감'을 통해서였다.

그 뒤 10년이 넘도록 많은 영광을 누렸지만 청룡은 언제나 목마름이었다. 오랫동안 기다려 얻은 여우주연상 트로피는 그래서 김하늘에게 더욱 소중했다.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던 임수정이 그 후 9년만인 2012년 제33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영광을 누렸다.

'내 아내의 모든 것'은 남편(이선균)이 이혼을 위해 이웃에 사는 카사노바(류승룡)에게 아내를 유혹해달라는 부탁을 하며 벌어지는 해프닝을 그린 작품으로 이 작품이 더 큰 의미가 있는 이유는 '동안미녀' '청순파 배우'의 대표 명사였던 임수정을 '진짜 배우'로 기억되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2013년 제34회 청룡영화상의 여주인공은 한효주였다. 첫번째 도전에서 곧바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당시 캔디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 있던 한효주는 '감시자들'을 통해 자신의 한계를 넘었다. 한효주는 이후 더 활발한 활동을 통해 충무로 여배우 중 단연 돋보이는 필모그라피를 쌓아가는 중이다.


2014년 제35회 청룡영화상이 선택한 올해의 여배우는 '한공주'의 천우희였다. 천우희는 여우주연상 수상자가 발표되자 전혀 예상하지 못한 듯한 표정을 지었다.

여우주연상을 받은 천우희는 눈물을 쏟으며 감격스러운 수상소감을 밝혔다. 이에 MC석에서 지켜보던 김혜수도 함께 눈물을 보여 눈길을 끌었다.


1996년 제17회 청룡영화상에서 신인여우상을 수상했던 이정현은 20년만인 2015년 제36회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 수상의 감격적인 순간을 맞았다.

그는 저예산 독립영화인 '성실한 나라의 앨리스'에서 제작비 절감을 위해 노개런티 출연을 결심했고 강렬한 존재감과 함께 명품 연기를 선보여 그해 청룡영화상에서 여우주연상을 꿰차는 행운을 얻었다.


2016년 제37회 청룡영화제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은 바로 배우 김민희였다. 영화 '아가씨'에서 김민희는 특유의 몽환적인 이미지로 데뷔 이래 최고의 연기를 펼쳤다. 아쉽게도 김민희는 이날 불참했고 윤석찬 프로듀서가 대리수상에 나섰다.


2017년 열린 제38회 청룡영화상은 그야말로 감동의 무대였다. 당시 만 76세 원로배우로 스크린과 브라운관을 넘나들며 활발히 활동하던 나문희가 영화 '아이 캔 스피크'로 그해 여우주연상을 수상했기 때문이었다.

존재 자체만으로도 많은 후배 배우에게 귀감이 된 나문희는 청룡영화상을 통해 많은 시니어 배우들의 자부심이 됐다.


지난 2007년 신인여우상 후보에 올라 처음으로 청룡 레드카펫을 밟았던 한지민은 11년만인 2018년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는 쾌거를 이뤘다.

한지민은 이름이 호명되자 감격스러운 마음을 감추지 못하며 눈물을 쉼없이 흘렸다. 이를 바라보는 '미쓰백'의 모든 식구들과 김혜수까지 함께 울었다.


만 16세에 데뷔해 22년 차를 맞은 배우 조여정이 데뷔 이래 가장 잊을 수 없는 밤을 맞았다. 생애 첫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으로 봉준호의 뮤즈에서 청룡의 새로운 뮤즈로 진화한 것.

조여정은 영화 '기생충'을 통해 제40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기생충'의 마법 속에 충무로 신데렐라로 우뚝 선 조여정이 청룡 여우상을 계기로 배우 인생의 전성기를 활짝 열었다.

제41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은 그 어느 때보다 불꽃튀는 격돌이 전망된다. '윤희에게'의 김희애, '정직한 후보'의 라미란, '디바'의 신민아, '지푸라기라도 잡고 싶은 짐승들'의 전도연 그리고 '82년생 김지영'의 정유미까지, 누구 하나 빼놓을 수 없는 수작들 속 명배우들이 모두 집결, 수상자를 전혀 예상할 수 없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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