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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뼈닥터' 이수찬의 솔직한 관절톡] 발목 보다 무릎이 삐끗하면 안되는 이유

장종호 기자

기사입력 2020-11-26 09:06


◇무릎인대가 파열된 모습.

나는 종종 환자들에게 입버릇처럼 '술, 담배하지 마시라'고 당부한다.

술과 담배는 건강에는 백해무익한데, 특히 관절 건강에는 쥐약이다.

담배는 혈액순환을 방해하고, 담배 속에 포함된 독성물질이 관절을 공격해 약하게 만든다. 술은 담배처럼 직접적으로 관절 건강을 위협하는 것은 아니지만 술을 먹고 삐끗하거나 넘어지기라도 하면 관절에 큰 무리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환자들에게 '술, 담배 하지 마라'고 하면서도 정작 나는 가끔 술을 한다. 술을 좋아하기도 해서 젊었을 때는 술을 마시고 귀가하다 발목을 삐끗한 경우가 있었다. 지금은 조심하지만 아주 가끔 발목을 삐끗한다. 심하게 발을 삐끗한 적도 두 번 정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술이 아니더라도 발목을 삐끗하는 일은 흔하게 일어난다.

여성들은 하이힐을 신다 삐끗하는 경우가 많고, 계단을 내려오다 발을 헛디뎌 발목을 삐는 분들도 생갭다 많다.

발목을 삐끗해 아프다면 발목 인대가 늘어나거나 끊어졌을 가능성이 크다.

발목 인대는 크게 발목 안쪽에 있는 인대와 바깥쪽에 있는 인대가 있는데, 안쪽 인대는 잘 안 끊어진다. 주로 바깥쪽 인대가 끊어진다. 바깥쪽 인대는 총 3개다. 발목을 삐끗했을 때 보통 한 개가 끊어지는 경우가 많고, 두 개가 끊어질 때도 있다. 한두 개 끊어졌을 때는 부목을 대고 인대가 붙을 때까지 안정을 취하며 무리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약을 먹거나 파스를 붙이고 아프지 않다고 평소처럼 걸어다니면 관절염으로 넘어갈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목은 삐끗해 인대가 끊어져도 관절염으로 진행돼 결국 인공관절 수술을 하게 되는 경우는 드물다. 발목 관절에는 무릎이나 엉덩이 관절처럼 체중 부하가 심하지 않기도 하고, 무릎 인대처럼 복잡한 구조가 아니기 때문이다.

무릎은 다르다. 무릎을 삐끗해 인대가 끊어졌을 때 적절한 치료를 받지 않으면 관절염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삐끗하지 않아도 나이가 들면 퇴행성 변화로 무릎 관절염이 생기기 쉬운데, 인대가 끊어진 상태에서 퇴행성 변화까지 겹치면 더 말할 것도 없다.

관절염이 오래 진행돼 무릎 연골이 다 닳고 인대도 약해지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요즘에는 인공관절 수술도 워낙 정교해지고 효과도 좋기 때문에 인공관절 수술이 필요하면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최근 시행되기 시작한 로봇 수술은 의사가 눈으로 보고 수술할 때보다 훨씬 정확하고 정밀한 수술이 가능하다. 그만큼 관절 주변의 연부조직의 손상을 최소화시킬 수 있어 회복이 빠르다.

그럼에도 무릎을 삐끗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 무릎 인공관절의 평균 수명은 20년이다. 발목 인공관절이 10년, 어깨 인공관절이 15년인 것에 비하면 수명이 긴 편이지만 평균 수명 100세 시대다.

물론 로봇 수술로 인공관절의 수명이 지금보다는 더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지만 조심해서 나쁠 것 없다. 무릎을 잘 아끼고 관리하지 않아 관절염이 빨리 오면 인공관절 수술을 해도 한 번 더 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도움말=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힘찬병원 이수찬 대표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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