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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스포츠조선 김용 기자] 최승용 조기 강판, 김택연 조기 투입. 총력을 다한 최선의 선택이었다.
많은 사람들이 올시즌 성적이 초라했던 최승용보다 KT 선발 벤자민쪽 우위를 점쳤다. 하지만 이 감독의 믿음은 이유가 있었다. 정규시즌 막판 KIA 타이거즈, NC 다이노스를 상대로 선발 등판해 2연승을 거두는 과정에서 위력적인 구위와 훌륭한 멘탈을 확인한 것. 이 감독은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KT가 올라오든, SSG 랜더스가 올라오든 2차전 선발은 최승용이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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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로 밀리던 7회초 김강률이 흔들리며 2사 1, 2루 위기가 찾아왔다. 타석엔 강타자 로하스. 여기서도 1점이 KT쪽으로 더해지면 치명타인 걸 누구나 알았다. 가장 강한 타자 상대, 가장 강한 투수를 내는 게 맞았다. 순서는 중요치 않았다. 김택연의 등장이었다. 그리고 로하스를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그렇게 두산이 다시 분위기를 바꿨다. 하지만 투수 운용으로만 경기를 이길 수는 없었다. 방망이가 지독하게 터지지 않았다. 지난달 26일 롯데 자이언츠전 후 등판이 없었던 김택연이 9회까지 2⅓이닝을 버텼지만, 단 1점이 나오지 않았다. 충격의 2경기 무득점. 충격의 2년 연속 와일드카드 결정전 탈락이었다.
프로의 세계에서 과정보다 중요한 건 결과. 결국 두산 베어스와 이승엽 감독의 가을야구는 너무나도 빠르게 마감되고 말았다.
잠실=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