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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주 KBO리그 출신 투수 요미우리 자이언츠 앙헬 산체스(전 SK 와이번스)가 팀 내에서 큰 기대를 받고 있다는 이야기를 소개했다. 올해 일본프로야구에는 산체스 말고도 지난해까지 KBO리그에서 활약한 또 한 명의 외국인 선수가 있다. 한신 타이거즈에 입단한 전 키움 히어로즈 외야수 제리 샌즈다. 샌즈는 현재 팀에서 어떤 평가를 받고 있을까.
샌즈에 대해 한신 코칭스태프는 "컨택트 능력이 좋고, 큰 스윙을 하지 않는다. 안정적인 타율을 유지할 수 있고 크게 무너지지 않을 것"이라고 평가한다. 어느 정도 인정받고 있다는 얘기다. 하지만 구단 밖에서는 상황이 결코 긍정적이지 않다는 시각도 있다. 한신 담당기자가 6명인 스포츠닛폰 오사카 본사의 하세가와 히로키 기자는 이렇게 설명한다.
하세가와 기자에 따르면 현재 샌즈의 라이벌로 다카야마 , 요카와 나오마사가 꼽힌다. 이 두 명 외에 메이저리그에서 뛴 경험이 있는 43살의 후쿠도메 고스케, 또 39살의 이토이 요시오라는 만만치 않은 베테랑들도 있다. 하세가와 기자는 "샌즈는 주어진 기회에서 빠른 시기에 결과를 내지 않으면 지속적으로 기용되지 않을 수도 있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샌즈에 대해 한신은 어떤 점을 기대하고 있을까. 하세가와 기자는 "홈런은 또 다른 외국인 타자 저스틴 보어에 더 기대고 있고, 샌즈에게는 찬스에서 강한 타격, 즉 한국에서 타점 1위였던 실력을 보고 싶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팀이 샌즈에 맡기고 싶은 타순은 4번이 아닌 3번, 또는 5, 6번이라는 것이다.
일본프로야구는 아직 개막일이 확정되지 않았다. 한신의 경우 3일 훈련, 1일 휴식 일정으로 6월 하순이 유력한 개막전을 준비하고 있다. 현재 한신 구단은 다른 구단과 마찬가지로 미디어 관계자들의 구장 출입을 금지하고 있다. 선수에 대한 취재 요청은 하루에 2명씩 온라인 화상 인터뷰 형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샌즈는 지난 9일 두 번째 온라인 인터뷰를 했다. 샌즈는 일본보다 빨리 개막한 KBO리그를 인터넷 중계로 본 뒤 "솔직히 부럽고 전 동료들이 잘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어서 기뻤다"고 했다. 또 5살과 3살, 두 아들에게 선물로 글러브를 줬다는 그는 "아이들한테 처음으로 글러브를 선사했는데 무척 기쁘다. 캐치볼을 즐기고 있다"고 했다.
한신은 지난 시즌 막판 6연승을 달리며 페넌트레이스 3위에 올라 클라이맥스시리즈에 진출했다. 올해 한신이 작년보다 쉽게 상위권을 확정하려면 팀이 원할 때 샌즈가 타점 능력을 발휘해야 한다.
<무로이 마사야 일본어판 한국프로야구 가이드북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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