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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정·이봉련·이지하·정재은 '여배우 드림팀' 뜬다, 연극 '메리 제인'

김형중 기자

기사입력 2019-09-06 11:06


◇극단적인 상황에서 보편적인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는 연극 '메리 제인' 출연진. 윗줄 왼쪽부터 예수정 홍윤희 이봉련 임강희 , 아랫줄 왼쪽부터 이은 하현지 정재은 이지하. 이미지제공=MARK923

배우와 연출 모두 여성으로 이루어져 화제를 모으고 있는 연극 '메리 제인'이 오는 12월 국내 초연 무대에 오른다.

연극 '메리 제인'은 오비상을 두차례 수상하며 주목받고 있는 미국의 극작가 에이미 헤어조그(Amy Herzog)의 2017년 신작으로 세 살 된 아들 하나를 키우고 있는 싱글맘 메리 제인의 이야기이다.

메리 제인의 아들은 미숙아로 태어나 중증 뇌성마비를 앓으며 혼자 몸을 가누지도, 음식을 먹지도, 목소리를 내지도 못한다. 하지만 그녀를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그녀의 꿈도 잠도 인간적 삶도 빼앗아 간 그 엄청난 재앙에 있지 않다. 어떤 극한 상황에서도 긍정과 유머를 잃지 않는 메리 제인과 그녀가 희망 없는 고된 일상을 견딜 수 있도록 묵묵히 돕는 여덟 명 여성 간의 연대에 있다. 그녀는 절망하지도 슬퍼하지도 분노하지도 않으며, 몸과 마음을 다해 아이를 간호하고, 지극히 아들을 사랑하며 웃음과 삶의 온기를 찾아 나간다.

"수 많은 현대 희곡이 갖추지 못한 미덕을 가지고 있다"(뉴요커), "어머니라는 일상의 영웅에 대한 가슴 찢어지는 이야기는 그 신파성의 결여로 인해 더욱 감동적이다"(월 스트릿 저널) 등 언론의 호평을 받았다.

자신만의 색깔을 구축하며 연극 마니아층의 탄탄한 지지를 받고 있는 극단 맨씨어터의 대표이자 배우인 우현주가 연출을 맡았다. 우현주 연출은 "'메리 제인'은 그동안 맨씨어터가 소개한 작품들 중 최고의 희곡"이라며, 신파적 서사로 눈물을 유도하는 것이 아니라 가족애를 뛰어 넘는 '인간적인 연대와 삶에 대한 철학적인 성찰을 위트있게 풀어낼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출연진 또한 화려하기 그지 없다. 대학로의 '여배우 드림팀'이 나선다. 이봉련 임강희 예수정 홍윤희 정재은 이지하 이은 하현지 등 무대와 영화, 드라마를 넘나들며 맹활약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해 기대를 모은다.

가장 평범한 이름을 지닌, 아주 특별한 상황 속의 메리 제인 역은 연극 '청춘예찬', '날 보러와요', '로베스토 쥬코'의 이봉련과 연극 '킬 미 나우', '프라이드', 뮤지컬 '번지점프를 하다', '마리 퀴리'의 임강희가 맡았다.

메리 제인이 만나는 8명의 여성들은 1막과 2막에서 각각 4명의 배우들이 1인 2역을 하게 된다. 루디와 텐케이 역에는 연극과 영화를 넘나드며 전성기를 맞은 베테랑 예수정과 연극 '카오스', 뮤지컬 '빌리 엘리어트'의 홍윤희가 캐스팅되었다. 셰리와 닥터 토로스 역에는 연극 '발렌타인 데이', '사회의 기둥들', '터미널'의 정재은과 연극 '대학살의 신', '미저리', '억울한 여자'의 이지하가 합류했다. 브라이안과 차야 역에는 연극 '14人(in)체홉', '터미널'의 이은 배우가, 야멜리아와 캣은 뮤지컬 '난설', '파가니니'의 하현지가 연기한다.

'메리 제인'은 가장 극단적 상황을 가진 캐릭터를 통해 가장 보편적인 '여성의 삶'을 이야기하며 존재론적 질문을 던진다. 거센 바람이 몰아치는 허허벌판에서 진짜 인생을 맨 얼굴로 마주하는 연극 '메리 제인'은 오는 12월 6일부터 내년 1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공연한다.
김형중 기자 telos21@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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