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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메이저리그 FA 시장에 광풍이 몰아칠 조짐이다.
좌완 선발 블레이크 스넬이 지난 27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와 5년 1억8200만달러 계약에 합의하면서 '톱클래스 FA에 대한 시장 수요가 폭발적일 것'이라는 예측이 현실로 드러났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AAV는 뉴욕 양키스 게릿 콜의 3600만달러보다 많아 주목을 끈다. 이 때문에 '슈퍼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의 수완이 또 시장을 강타한다는 얘기도 돌고 있다. 보라스는 지난 26일 일본인 투수 기쿠치 유세이를 3년 6300만달러에 LA 에인절스에 안착시켰다. 이 또한 예상치를 웃도는 규모다.
지난 3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 2년 6200만달러에 계약한 스넬은 훈련량 부족을 이유로 전반기 내내 부진과 부상에 허덕인 뒤 지난 7월 초 복귀해 14경기에서 노히터를 포함해 평균자책점 1.23을 올리며 몸값을 잔뜩 올리는데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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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넬은 FA 랭킹 5~8위권이었다. 1위 후안 소토와 투수 1위 코빈 번스를 비롯해 대형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 거포 1루수 피트 알론소, 좌완 에이스 맥스 프리드, 골드글러브 3루수 알렉스 브레그먼 등 투타에 걸쳐 1억달러대 이상의 계약이 확실시되는 선수 6~7명이 여전히 대기 중이다
이들 가운데 '보라스 사단'은 소토와 번스, 브레그먼, 알론소 등 4명이다.
스넬의 대박에 가장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FA는 번스라고 봐야 한다. 현지 매체들이 예상한 몸값이 2억달러 이상이기 때문이다. ESPN 7년 2억2500만달러, MLBTR 7년 2억달러, 디 애슬레틱 7년 2억1700만달러, 팬그래프스 7년 1억9600만달러, 블리처리포트 7년 2억2400만달러를 가각 예상했다.
스넬을 노리고 있던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를 비롯해 볼티모어 오리올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이 번스의 수요층이다. MLB 네트워크 존 헤이먼 기자는 '복수의 소식통에 따르면 양키스, 레드삭스, 오리올스가 스넬 영입에 올인했다. 이들의 시선은 다른 투수들을 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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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NL 구단 고위관계자는 "번스는 분명 스넬보다 긴 계약기간을 보장받을 것인데, AAV가 스넬보다 많을 지는 알 수 없으나, 기간을 고려하면 훨씬 큰 계약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스넬이 두 차례 사이영상을 받은 화려한 경력에도 잦은 부상과 제구력 불안으로 커리어 내내 들쭉날쭉했던 것과 달리 번스는 풀타임 로테이션을 소화한 2021년 이후 4년 연속 별다른 부상 없이 규정이닝을 꼬박꼬박 넘겼다. 2021년에는 11승5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NL 사이영상을 수상했고, 볼티모어로 트레이드된 올시즌에는 32경기에서 194⅓이닝을 투구해 15승9패, 평균자책점 2.92, 181탈삼진을 마크하며 안정감을 이어갔다. 최근 4년 동안 757이닝을 던져 평균자책점 2.94를 기록했다.
이 때문에 번스의 몸값을 2억5000만~3억달러로 봐야 한다는 의견도 나온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달 말 '맥스 프리드가 1억6200만달러에 양키스와 계약한 카를로스 로돈과 비슷하다면, 번스는 그보다 1억달러는 더 받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