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인터뷰] 채동하, 이 남자가 살아남는 법

백지은 기자

기사입력 2010-10-19 11:57


더블 타이틀곡 '바닐라 스카이'로 활동을 펼칠 가수 채동하. 사진=더블유에스엔터테인먼트

더블 타이틀곡 '바닐라 스카이'로 활동을 펼칠 가수 채동하. 사진=더블유에스엔터테인먼트

더블 타이틀곡 '바닐라 스카이'로 활동을 펼칠 가수 채동하. 사진=더블유에스엔터테인먼트

더블 타이틀곡 '바닐라 스카이'로 활동을 펼칠 가수 채동하. 사진=더블유에스엔터테인먼트


KBS1 '사랑의 리퀘스트' 촬영을 막 마치고 온 채동하를 만났다. 암이 생긴 어린 아이를 만나고 왔다는 그는 "나도 어렸을 때 아팠던 기억이 고스란히 남아있어요. 정확히는 기억나지 않더라도 고통스러웠던 그 느낌은 커서도 생생해요. 그 아이도 그럴 것 같아 마음이 안좋네요"라며 우울한 얼굴이었다. 노래도 마음도 따뜻한 그가 새 앨범을 갖고 돌아왔다.

은퇴하려고 SG워너비 탈퇴 결심

채동하는 지난 2008년 돌연 SG워너비 탈퇴를 발표해 화제를 모았다. 이후 탈퇴 사유에 대해 연기를 하려고 한다, 돈 때문이다, 멤버들간의 불화설 등 갖가지 억측이 난무했다. 하지만 탈퇴를 결심했던 진짜 이유는 가수 생활을 그만두기 위해서였다. "SG워너비 앨범이 모두 잘됐어요. 다음 앨범은 이걸 넘어서야 한다는 부담감이 너무 컸죠. 피를 말리는 고통이었어요. 빡빡한 스케줄에 정신적인 스트레스까지. 그 압박감을 이겨낼 자신도 체력도 없었어요." 그랬던 그가 마음을 돌려 다시 마이크를 잡게 된 것은 뮤지컬 무대에 서면서부터다. "전부터 관심이 많았거든요.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면서 아, 이게 내가 해야할 일이구나 하고 느꼈어요. 그동안 잊고 지냈던 마음을 되찾았죠."

솔로컴백, 목디스크로 활동 중단

지난해 11월 2집 '에세이'를 발표하며 컴백했지만 이상하게 방송에서 채동하의 모습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이유는 뭘까? "목디스크 때문에 활동을 할 수 없었어요." SG워너비 시절 공연을 하다 부상을 당했었고 교통사고로 차가 전복되는 사고를 겪으며 또 한번 다쳤다. 쌓였던 것이 한꺼번에 표출된 것. "목이 너무 아파서 병원에 가니까 더이상 무리하면 정말 디스크 수술을 해야한다고 하더라고요. 원래 디스크 수술은 함부로 하는게 아니잖아요. 정말 무서웠어요." 디스크가 완전히 튀어나와 엄청난 통증이 뒤따랐다. 결국 의사의 권유대로 통원치료를 받았다. 주사요법을 병행하면서 컨디션도 많이 회복했다.

이 남자의 생존전략은 변신!

분명 발라드곡 '하루가 미치고'로 컴백무대를 꾸몄다. 당연히 타이틀곡인줄 알았다. 그런데 인터뷰 도중 그가 씩 웃었다. "이게 타이틀곡인줄 알았죠? 진짜 타이틀곡은 '바닐라 스카이'에요." 이번 앨범에서 그는 작사 작곡 앨범 총 프로듀서까지 전담할 정도로 많은 공을 기울였다. 4~5번씩 반복된 재작업 끝에 모든 수록곡이 타이틀로 해도 손색없을만큼 작품성을 갖추게 됐다. 좀 더 많은 곡을 들려주고 싶었다. 그래서 이색적인 프로모션 계획을 세웠다. "저는 발라드 가수란 이미지가 강하잖아요, 처음엔 익숙한 발라드곡으로 컴백을 하는거죠. 그 다음에 확 달라진 노래를 들려드리는거에요. 재밌지 않을까요?" 즉 '바닐라 스카이'가 숨겨진 진짜 타이틀곡이었다는 것. '바닐라 스카이'는 빠른 비트에 발라드적 멜로디와 가사를 얹은 노래다. 오케스트라 협연으로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어냈다. 노래도, 프로모션 계획도 분명 채동하가 보여주고 들려줬던 서정적 발라드와는 다른, 색다른 시도다.

채동하는 지난달 16일 미니앨범 '디 데이(D day)'를 발표했다. 이번 앨범은 초도물량이 매진될 정도로 뜨거운 반응을 얻으며 고요한 소용돌이를 일으키고 있다. 그는 "이제는 아이돌그룹과 경쟁하고, 1위를 차지하고 그럴 단계는 지난 것 같아요. 제 음악색을 확고히 하고, 좀 더 좋은 노래 많이 들려드리는 것이 제가 해야할 일 같아요"라며 웃었다.


백지은 기자 silk781220@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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