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움닭' 조계현, 눈물젖은 승리
기사입력 2000년 04월 17일 00시 55분
지난시즌 3패에 그쳤던 조계현은 16일 잠실구장에서 벌어진 SK전에서 선발로 나와 7⅔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으로 역투, 팀의 8대2 승리를 견인하며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시절인 지난 98년 8월14일 마산 롯데전 이후 맛본 짜릿한 승리. 지난 겨울 삼성에서 두산에 새 둥지를 틀면서 연봉이 1억8000만원에서 5400만원으로 깎였던 조계현은 독기를 품고 훈련에 정진, 시즌초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있다. 두산은 4연승의 신바람을 내며 8승3패로 드림리그 3위.
현대 에이스 정민태도 `3억팔'의 위용을 맘껏 뽐냈다. 정민태는 부산 롯데전서 6⅔이닝 동안 삼진 4개를 곁들이며 롯데 타선을 4안타 2실점으로 묶어 시즌 2승째를 거뒀다. 박종호의 1점 홈런을 포함해 장단 8안타를 몰아친 현대의 8대2 승리. 현대는 8승2패로 이날 해태에 패한 삼성과 드림리그 공동선두를 형성했다. 반면 홈 6연패에 빠진 롯데는 임수혁이 6회 1점 아치를 그리며 시즌 3호 홈런을 기록, `신거포'로 등록한 것에 만족해야 했다.
대구구장에선 해태가 8연승을 달리던 삼성을 격침시켰다. 해태는 4－4 동점이던 연장 12회초 김창희의 역전 결승타와 김지영의 적시타로 2점을 뽑아 6대4로 승리, 3연패끝에 귀중한 1승을 거뒀다. 삼성 스미스는 3회 시즌 3호 좌중월 1점 홈런을 뽑아내며 홈런레이스에 본격 가세했고 이승엽은 이날 6타수 2안타를 기록.
LG는 한화와의 대전 원정 3차전에서 17안타의 가공할 화력을 선보이며 10대7로 승리, 6승5패로 매직리그 선두를 지켰다. 테이텀과 박연수 김선진이 각각 홈런 한개씩을 터뜨렸고, 선발투수 해리거는 6⅓이닝 동안 5실점했으나 타격의 뒷받침으로 2승째를 챙겼다.
[송진현 기자 jhs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