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맥도웰 재계약 '물음표'
기사입력 2000년 04월 14일 13시 00분
당초 재계약 대상으로 분류됐던 SK-현대의 `용병 빅3' 구도에 일대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가장 주목할 대목은 3연속 용병 MVP 맥도웰에게 새롭게 `물음표'가 붙었다는 사실.
현대는 얼마전 한국농구연맹(KBL) 이사회가 열리기전만 해도 최고의 용병 성공사례로 꼽히는 맥도웰의 재계약을 기정사실로 굳히고 있었다.
하지만 요즘 현대의 기류는 `글쎄요…'라며 확답을 피하는 분위기.
최근 KBL 이사회에서 장신용병 상한선을 2m8로 상향조정하고 장단신 선수 구분없이 용병 2명의 신장을 합산해 3m98내에서 마음껏 선발할 수 있도록 선발규정이 완화됐기 때문이다.
새로운 규정 도입으로 당초 외면받던 키 1m95∼1m98대 우수한 선수들이 대거 한국 코트를 밟게 된 게 그 배경.
강력한 견제자들이 속속 한국무대에 진출할 경우 1m90으로 알려졌지만, 실제 키는 1m94 정도인 맥도웰은 더 이상 `검은 탱크'로 불리며 압도적인 골밑장악을 하기 어려워 진다.
실제로 현대는 미국에 머물고 있는 맥도웰에 대한 재계약 통보를 머뭇거리고 있다.
다음달부터 본토농구 연수를 겸해 2개월 정도 미국에 머무는 현대 신선우 감독은 `트윈타워' 부분을 백지상태에서 재검토한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반면 창단 첫 우승을 이룬 SK는 용병선발 규정의 개정에 관계없이 존스와 하니발을 껴안기로 했다.
SK 최인선 감독은 두 용병에 대해 "우승에 큰 공헌을 한데다 이미 실력도 검증된 상태다. 게다가 한국 농구의 특성을 잘 알고 팀과 하나로 녹아든 선수들이니 재계약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변함없는 `신임'을 나타냈다.
[이백일 기자 maveric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