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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이정혁 기자]건국 이래 최고 '깡다구'-시총 8조 회사와 '맞다이' vs '1천억 노예계약'의 궤변?
이 덕에 여론전에서는 일단 우세승인 모양새다. '거대 기업을 상대로 경영권 탈취를 은밀히 추진할 주도면밀한 스타일은 못된다'가 중론. 여기에 최소 복잡한 법적 이슈를 묻어버리고, 그녀의 거침없는 언행으로 세간의 관심을 집중시키는데는 성공했다. 이것마저 계산된 것이라면 민 대표는 천재고, '원래 말투가 그렇다'는 그녀의 말대로 의도된 것이 아니라면 뜻밖의 수확을 거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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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비난 여론도 만만치 않다. 민 대표가 직접 기자회견에서 언급했던 바, 1천억은 보장된 계약을 놓고 '노예'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지적이다. 그리고 특유의 감정적이고 거친 표현들, 두서없는 이야기 전개 등으로 기자회견에서 실제로 하이브가 주장하는 법적 이슈에 대해서는 팩트 주장 없이 논지를 흐리기만 했다는 비난도 나오고 있다.
한편 하이브는 민 대표와의 기자회견 직후엔 "일일이 해명하지 않겠다"고 했으나, 여론전에서 밀릴 수도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지 지난 26일 민 대표의 주장을 총 12가지 항목으로 정리해 요목조목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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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대표가 기자회견에서 한 발언들에 대해 주주 가치와 지적재산 보호를 위해 사실관계를 정확히 말씀 드리고자 한다"고 보도자료 배포 이유를 밝힌 하이브는 이중 금전적 보상이 적었다는 주장과 관련해서 "민 대표는 본인이 '연봉 20억'원이라고 했다"며 "특히 2023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가 20억원이고 연봉과 장기인센티브는 별도로 책정돼 있다. 이는 하이브 본사 및 한국 자회사 구성원 가운데 압도적인 연봉순위 1위"라며 "연봉 외에도 막대한 주식보상을 제공했다. 주식 가치는 일반인들이 상상하기 어려운 정도로 큰 액수"라고 설명했다.
특히 민 대표가 회견중에 언급한 '노예계약' 역시 사실이 아니라고 하이브는 강조하면서 "민 대표 본인이 '가만있어도 1000억 번다'고 표현했을 정도로 큰 금액을 보장 받았다"며, 무속인은 단순 친구라는 민 대표의 주장에 대해서도 "경영 전반에 세세히 개입하는 외부 인사를 단순 친구라고 볼 수 없다"고 맞섰다.
이정혁 기자 jjangg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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