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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나유리 기자]2024시즌부터 KBO리그 1군에서 정식 시행되고 있는 ABS(자동 볼/스트라이크 판정 시스템)가 2군에서는 제대로 가동조차 안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현재 2군 구장 중 ABS가 설치된 구장은 KT 위즈 익산구장, NC 다이노스 마산구장, 두산 베어스 이천구장 뿐이다. 퓨처스리그 ABS 시스템은 문화체육관광부 지원금으로 설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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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다른 구단 관계자도 스포츠조선과의 통화에서 "추가 예산을 잡아서라도 다른 구장도 설치를 해주는 게 맞지 않나. 아무리 2군이라고 해도 어느 구단은 설치하고, 다른 구단은 설치를 안하면 공정하지 않다. 설치돼있는 구단은 2군 신인 선수들도 ABS에 더 빨리 적응할 수 있지 않겠나. 설치가 안된 구단은 2군에서는 ABS에 적응해볼 기회 자체가 줄어드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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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다 올 시즌은 이마저도 제대로 가동이 안되고 있다. ABS 관련 인력들이 '비상 상황'인 1군 경기에 집중 투입되면서, 퓨처스리그에서는 ABS를 가동할 관련 인력들이 극도로 부족한 셈이다.
2군 구장에 ABS가 설치된 한 구단 관계자도 "저희 구단은 2군에 ABS가 설치돼있긴 한데, 올해는 운영을 못하고 있다고 한다. 문의를 해봐도 인력이 부족해서 못한다는 답변만 돌아온다"고 의아해했다. 퓨처스리그에서 뛰는 선수들조차 "우리가 지금 ABS를 하고 있는건지, 아닌지 모르겠다"며 명확히 상황을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최근 열린 KBO리그 10개 구단 육성팀장 회의에서도 이같은 문제가 공론화됐다는 후문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확실한 대책이나 개선 방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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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1군 경기에서 개막 이후 개선 방안들이 계속해서 생기면서 정신 없이 적응을 해나가고 있는 사이, 2군은 사실상 손을 놓고 있다.
사실 ABS처럼 처음 시행되는 중대한 변화는 시행착오가 당연히 생길 수밖에 없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문제점들이 크게 드러나는 1군 경기 운영에 급급해, 2군은 방치됐다는 아쉬운 시선을 거두기는 어렵다.
나유리 기자 youll@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