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천년 프로야구 신인왕 누가될까?
기사입력 2000년 04월 03일 15시 04분
`신인왕'이란 청운의 꿈을 안고 새천년에 프로유니폼을 새로 입은 새내기는 90여명.
올시즌은 어느 해보다 대어급 신예 투수들이 눈에 띈다.
우선 LG 경헌호(23). 올해 데뷔한 신인들 중 최고의 몸값인 4억원을 받고 LG에 입단한 그는 145㎞를 넘나드는 광속구와 구석구석을 파고드는 제구력이 발군이다. 한양대를 졸업한 경헌호는 국가대표를 거치며 다양한 경기 경험을 쌓은 덕택에 시범경기서 신인답지 않은 침착한 경기운영으로 합격점을 받았다. 손 혁을 내보내 한자리가 빈 LG의 선발투수 라인업에 이름을 올린 상태다.
한화의 고졸 새내기 조규수(19)는 `제2의 정민철'로 불릴 정도. 천안북일고를 나와 계약금 2억8000만원을 받고 독수리 군단에 합류한 조규수는 공끝이 변화무쌍하고 제구력도 수준급이다. 이희수 감독으로부터 제5선발 사령장을 받은 그는 벌써부터 한화의 차세대 에이스로 각광받고 있다.
현대 마일영(19)도 눈여겨 봐야 할 듯. 대전고를 나온 그는 1@78의 작은 체구지만 좌완인데다 배짱이 두둑해 데뷔 첫해부터 현대의 중간계투요원으로 마운드에 오를 전망이다.
이밖에 LG 장준관이나 삼성 배영수 등도 눈에 띄는 신예 투수.
투수들에 비해 `흉작'으로 평가되는 타자들 중엔 전근표(23．현대)와 최경환(28．LG) 양현석(23．해태) 등이 당장 주전자리를 꿰찰 만큼 실력이 출중하다.
새내기 타자들 중 최고 몸값(3억200만원)인 전근표는 빠른 배트 스피드와 정확성으로 김재박 감독의 신임을 한몸에 받았다. 또 미국에서 돌아온 `중고 신인' 최경환도 시범경기서 만루홈런을 터뜨리는 등 파워넘치는 타격으로 주전 외야수를 일찌감치 예약했다. 5000만원에 해태 유니폼을 입은 양현석 역시 김응용 감독이 "심봤다"를 외칠 만큼 빼어난 타격감각을 선보이고 있다.
이들 외에 삼성의 고졸 내야수 김주찬과 해태 홍세완 등도 안정된 수비능력 뿐만 아니라 정확한 타격을 과시하며 올시즌 신인왕을 놓고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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