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철인' 최태원 연봉1억 사인
기사입력 2000년 04월 01일 00시 36분
SK `철인' 최태원(30)이 1억원에 연봉계약을 했다. 99년 8900만원에서 1100만원이 인상된 액수. 지난해 연속경기출전 신기록(635)을 세우며 쌍방울의 간판으로 팬들의 감동을 자아냈던 최태원.
SK구단은 지난해 최태원이 2할3푼9리의 타율로 생애 최저성적에 그쳤지만 신생팀으로서 팀컬러를 바꿀 필요성을 느꼈다. 스타를 키워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선수들에겐 동기부여를 하겠다는 것.
SK 김승국 단장은 "성실한 자세에서 진정한 선수의 모습을 봤다"며 "지난해 성적보다는 최태원이 올해 팀을 위해 보여줄 투지에 투자했다"고 밝혔다.
최태원은 지난해 쌍방울과의 연봉재계약때 삭감대상. 쌍방울은 500만원이 깎인 8400만원을 제시했고 본인은 연봉 동결에 보너스 1100만원을 요구, 결국 유일한 연봉조정신청 대상자가 된 바 있다. 하지만 `없는 집' 쌍방울과 `쓰는 집' SK는 기준이 달랐다. "구단의 배려에 감사한다"는 최태원은 선수협 활동으로 잠시 놓았던 방망이를 움켜쥐고 연신 땀을 쏟고 있다. 팀이 바뀌면서 새로운 주장을 뽑을 예정이지만 선수들이 만장일치로 최태원을 재추대할 가능성이 높다.
[박재호 기자 jhpa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