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메리칸 뷰티 '뷰티풀 데이!'
기사입력 2000년 03월 28일 01시 47분
이변은 없었다.
평론가 및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아메리칸 뷰티'가 21세기 첫 아카데미상을 휩쓸었다.
27일(한국시간) 미국 LA 슈라인 오디토리엄에서 열린 제72회 아카데미상 시상식에서 샘 멘데스 감독의 `아메리칸 뷰티'는 8개 부문 후보로 올라 작품상, 감독상, 남우주연상과 함께 각본상(앨런 볼), 촬영상(콘라드 L.홀) 등 5개 부문을 휩쓸었다.
데뷔작으로 아카데미상을 석권하는 기염을 토한 샘 멘데스 감독은 이날 시상식에서 "섹스와 마약, 동성애, 세대간 격차를 사실적으로 그렸다"고 말해 레스터 가족을 통해 미국 사회의 고독과 단절을 부각시켰음을 강조했다.
95년 `유주얼 서스펙트'로 남우조연상을 받은 케빈 스페이시는 이 영화에서 중산층 가정의 가장 레스터 버냄역을 리얼하게 소화해내 남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스페이시는 "내 생애 최고의 날"이라는 수상 소감으로 벅찬 감동을 토로했다.
여우주연상은 가장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진 부문. `아메리칸 뷰티'의 아네트 베닝과 `소년은 울지 않는다'의 신성 힐라리 스웽크가 한치의 양보도 없이 경쟁을 벌인 결과, 보수적인 아카데미의 관행상 아네트 베닝이 트로피를 안게 될 것 이라는 일부의 예측을 깨고 힐라리 스웽크가 행운의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이외에 여우조연상은 `처음 만나는 자유'의 안젤리나 졸리, 남우조연상은 `사이더 하우스 룰스'의 마이클 케인에게 돌아갔으며, 외국어영화상은 스페인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내 어머니의 모든 것'이 받았다.
[전상희 기자 fro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