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 사령탑 '386' 바람
기사입력 2000년 03월 24일 14시 10분
프로출신 감독들이 아마축구 무대에서 지도자로서 맹위를 떨치고 있다.
`386'세대로 80년대 중반부터 90년대 초반까지 한국 프로축구판을 뜨겁게 달군 주역들이 이제는 아마축구의 토양을 다지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고려대 조민국 감독(36)이 있다. 지난해 모교의 지휘봉을 넘겨받은 조감독은 올해 첫 대회인 제48회 대통령배축구대회에서 승승장구 중이다. 울산 현대 2군을 2대0으로 꺾었고, 한국 전력은 5대0, 성남 일화 2군과는 득점없이 팽팽하게 맞써 승부차기끝에 6－5로 무너뜨렸다. 현역시절 철벽 수비로 이름을 날렸던 조감독은 박동혁(21．DF) 조세권(22．DF)등 올림픽대표 수비수들도 길러냈다.
연세대 김준현 감독대행(36)도 선전을 펼치고 있다. 올해 프로축구 부산 아이콘스 사령탐으로 자리를 옮긴 김호곤감독의 뒤를 이어 모교를 이끌게 된 김감독은 대통령배축구대회 전북 현대 2군을 2대1로 꺾는 등 예선9조서 3승을 거뒀다. 현대미포조선에 0대1로 져 8강행이 좌절됐지만 어수선했던 팀 분위기를 잘 추스렸다는 평가.
고교무대에도 프로출신 감독들의 바람은 거세다. 지난연말 `축구명문' 부평고 코치에 취임한 김봉길 코치(38)는 첫대회인 제36회 춘계중고축구연맹전서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남도에서 숨은 진주를 캐고 있는 거제고 김종부감독(35)도 주목해야 한다. 파란많은 선수생활을 접고 남해 바닷바람에 몸을 내맡기며 후진양성에 전력을 쏟고 있는 김감독은 지난해 무학기고교축구대회 3위, 백운기전국고교축구대회 3위에 입상하는 성적을 올렸다. 특히 올림픽대표팀 GK 김용대(22)와 청소년대표팀 GK 박동석(20)등 한국축구의 차세대 문지기들을 대거 길러냈다.
이밖에 선수시절 `쌕쌕이'라는 별명으로 유명했던 신동철감독(38)도 강릉농고를 전국무대 정상권으로 이끌었다.
[추연구 기자 pot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