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해영-문동환 트레이드 없다'
기사입력 2000년 03월 23일 14시 16분
"초대형 트레이드는 없다."
롯데가 새록새록 피어오르는 스타급 선수들의 트레이드설에 쐐기를 박았다.
타격왕 마해영(30．0.372)과 승률왕 문동환(28．17승4패)을 둘러싼 잇단 트레이드설이 나돌면서 어수선해진 부산팬들의 마음을 잡기 위해서다.
특히 마해영의 이름이 자주 오르내리자 아예 라커룸 앞에다 `마해영 트레이드 없다'고 표어처럼 써붙여놨을 정도.
이철화 단장은 "상식적으로 말이 되는 소리냐"며 얼굴색을 바꿨다. 아닌 게 아니라 연봉협상도 잘 돼가고 있다.
처음엔 다들 "힘들걸∼"했다. 구단은 `선수협 출신'에 대해 감정이 좋을 리 만무하고, 선수들 역시 구단에 대한 감정의 골이 깊었기에.
하지만 구단은 이들을 따뜻하게 감싸안았고, 연봉협상에 대한 자세도 확 뒤집었다.
선수협이 뜨기 전엔 그랬다. "엄연히 고과점수가 나와 있는데 무작정 달라고만 해서 될 일이 아니다. 정 협상이 안 되면 내보내는 수밖에 더 있겠느냐"고. 초강수였다.
지금은 반대다. 구단이 먼저 선수들의 마음을 읽고 나섰다.
지난 21일 문동환(4400만원)과 가진 1차협상. 양측의 차이는 당초 예상을 벗어난 2000만원에 불과했다. 문동환은 1억원을 요구했고, 구단에선 8000만원을 주겠다고 했다.
곧 타결될 것 같다는 주위의 귀띔이다.
22일 마해영(7600만원)과의 협상에서도 대뜸 71% 오른 1억3000만원을 제시했다. 팀내 최고액을 요구하며 목소리를 높여 왔던 마해영도 구단의 싹 달라진 모습에 배배 꼬였던 심사가 상당히 풀어진 눈치다.
협상테이블의 분위기로 봐서 이들이 다른 팀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은 `제로'인 것 같다.
[최재성 기자 kkachi＠]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