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남북교향악단 교환공연일정 확정
기사입력 2000년 03월 15일 00시 27분
이번 공연을 위해 지난 7∼9일 방북했던 기획사 CNA의 배경환 대표와 지휘자 금난새씨 등은 14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남측의 유라시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북측의 평양국립교향악단이 연합오케스트라를 구성하고 세계적인 음악가들이 참여하는 국제음악회를 내달 5일 평양 모란봉 극장과 8일 서울(장소 미정)에서 열기로 북측과 최종합의했다"고 밝혔다.
배 대표와 금씨는 또 "이번 방북에서 북한 아태평양평화위원회 김정철 참사, 평양 국립교향악단 허이복 단장, 지휘자 김일진씨 등과 우호적인 분위기에서 실무협의를 진행했다"며 "평양에선 김일진씨가, 서울에선 금씨가 먼저 지휘봉을 잡고 방문 지휘자가 나중에 연합악단을 이끄는 방식에 대해서도 합의했다"고 말했다.
평양과 서울공연에는 세계적 소프라노 조수미와 캐나다 교포 피아니스트 송원호, 중국 첼리스트 지안왕, 미국 소프라노 그레이스 범브리와 에이프릴 밀로 등이 함께 출연해 글린카, 베르디, 라흐마니노프 등의 레퍼토리와 민요 `새야 새야'를 각각 연주하게 된다. 평양공연 실황은 북한 중앙방송이 녹화, 국내 방송사를 통해 추후 방영하며 기념음반으로도 제작될 예정.
남측을 대표해 지휘를 맡게된 금난새씨는 "이번 공연이 음악을 통한 남북교류-화합의 시발점이 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소감을 대신했다.
[이형석 기자 evol909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