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석, J리그 득점왕 도전
기사입력 2000년 03월 08일 12시 29분
일본에 진출한 `가물치' 김현석(33．베르디 가와사키)이 최전방 스트라이커로 낙점됐다.
연봉 4000만엔(한화 약 4억4000만원)을 받고 지난달 베르디로 이적한 그는 이국수 총감독으로부터 최전방에 포진, 골사냥을 하라는 특명을 받았다. 김현석은 8일 스포츠조선과의 인터뷰에서 "요즘 문전 골결정력 훈련을 집중적으로 하고 있다"면서 "99시즌 J리그 득점왕인 황선홍의 뒤를 이어 `코리언 돌풍'을 일으키겠다"고 말했다.
그는 울산 현대시절 96년까지 스트라이커로 뛰었으나 그뒤 주로 플레이 메이커로 활약했다. `붙박이 스트라이커'로 뛰는 것은 4년만이다.
김현석은 한때 양쪽 다리근육 통증으로 고생을 했다. 지난달 14일부터 9일간 호주 전훈에서 3경기 1득점을 터트리는 등 컨디션이 좋았지만, 일본으로 돌아간 뒤 이상이 생겼다. 한국에서 따뜻한 온돌방에서 지내던 그가 일본에선 히터만 설치된 아파트 생활에 적응하지 못한 것. 체력훈련으로 몸을 추스리던 그는 7일 정상훈련을 시작했다. 특히 한국인 사령탑인 이국수 총감독과 장외룡 감독의 총애를 받고 있어 자신감이 붙고 있다.
2부리그서 올시즌 1부로 올라온 오사카 감바와 11일 오후 7시 데뷔전을 치르는 김현석은 "이 경기는 한국에도 NHK TV로 위성중계된다"면서 "멋진 골세레모니를 선사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석은 K리그에선 285경기 98골 47어시스트를 기록했었다. 부인 이정완씨(34), 아들 민태군(9) 딸 현정양(2)과 함께 도쿄 근교 가와사키에 거주하고 있다.
[신향식 기자 sh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