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선우, 150Km 특급투… 실전피칭 30개 위력시범
기사입력 2000년 03월 01일 14시 32분
보스턴 김선우(24)의 커가는 기세가 무섭다. 코칭스태프의 입에서 나오는 멘트는 마디마디 찬사뿐. 쑥쑥 자라는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하다.
김선우는 1일(이하 한국시간) 포트마이어스의 보스턴 마이너리그 컴플렉스에서 타석에 타자를 두고 전력피칭을 하는 이른바 `라이브 피칭'을 했다. 칼 에버렛(28)과 매니 알렉산더(29) 등 2타자를 맞아 직구와 변화구를 섞어가며 뿌린 공은 30개.
스피드건으로 재지는 않았지만 조 케리건 투수코치는 "최고 시속이 93마일(150㎞)은 될 것"이라며 놀라워했다.
150㎞의 강속구를 뿌린 상대중 하나가 보스턴의 희망 칼 에버렛(중견수)이라는 사실은 주목할 필요가 있다. 지난 겨울 휴스턴에서 이적한 스위치타자 에버렛은 화려한 경력을 자랑하는 만능플레이어. 구단이 발행한 2000시즌 미디어가이드에 주요기록및 수상내용만으로 4페이지가 빽빽이 채워질 정도다.
지난해 성적은 타율 3할2푼5리, 25홈런, 108타점, 27도루. 빅리그 캠프에 처음으로 참가한 김선우로선 대타자를 타석에 두고서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하게 공을 찔러넣어 `담대함'을 입증한 셈이다.
자신이 개발한 체인지업은 여전한 화제거리다. 조 케리건 투수코치는 "지저분한(nasty) 체인지업이 너무 마음에 든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오는 4일 보스턴 칼리지와의 시범경기에 마무리로 등판, 메이저리그 공식경기 데뷔전을 갖는 김선우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다. 절대 허무하게 물러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며 다부진 각오를 다졌다.
한편 지미 윌리엄스 감독은 1일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보스턴이 미네소타 에이스 브래드 래드케(28)와 김선우@조진호 등을 맞바꾸는 트레이드를 추진중이라는 최근의 현지 언론보도에 대해 "전혀 모르는 사실"이라고 밝혔다.
[포트마이어스(미 플로리다주)＝국제전화 김우석 기자 kwoose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