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필중, 팀 역대 최고 연봉 사인
기사입력 2000년 02월 29일 23시 31분
두산 투수 진필중(28)이 연봉 1억3000만원 플러스 옵션 4000만원에 재계약했다.
지난시즌 구원왕 진필중은 29일(한국시간) 하와이 전지훈련 숙소인 알라모아나호텔에서 연봉재계약서에 사인을 했다. 8000만원을 받았던 지난시즌에 비해 5000만원(62.5%)이 오른 셈이다.
옵션 4000만원은 올시즌 구원왕 또는 방어율 1위에 오르는 등 투수 부문 1위 타이틀을 1개라도 딸 경우 받을 수 있는 금액이다. 옵션 계약을 한 것은 역대 두산선수중 최초.
지난시즌 52세이브포인트로 아시아신기록을 세운 진필중은 연봉협상이 시작된 이후 줄기차게 1억8000만원을 요구하는 한편 "삼성 임창용만큼은 받아야겠다"고 버텨왔으나 하와이에서 계속된 막판 협상에서 옵션을 거는 조건으로 구단 제시액을 받아들였다. 삼성 임창용은 지난달 27일 2억원에 재계약했다.
4000만원의 옵션을 제외하고라도 진필중의 연봉은 역대 두산 선수들중 최고액이다. 지난달 1일 도루왕 정수근이 1억800만원에 사인하며 김상진(현 삼성．96년 당시 1억500만원)을 제치고 수립한 팀 최고기록을 29일만에 갈아치웠다.
진필중의 팀내 최고액 연봉 계약은 이미 예견됐다. 구단측이 마련한 연봉고과표에서 진필중은 전선수를 통틀어 1위.
지난시즌 16승6패, 방어율 2.37에 36세이브를 기록하며 52세이브포인트를 마크, 이상훈이 LG시절 갖고 있던 종전 최고기록(47세이브포인트)을 훌쩍 넘어섰다. 두산 출신의 구원왕은 88년 윤석환 이후 11년만에 처음이었다.
한편 진필중의 이날 재계약으로 두산의 미계약선수는 심정수와 선수협 문제로 국내에 남아있는 강병규 박명환 등 3명으로 줄었다.
[송철웅 기자 simba＠]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