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카스] 알고보니 알토란
기사입력 2000년 02월 27일 14시 54분
그가 처음 한국에 왔을 때는 `미운 오리'였다. "차라리 없는 게 낫다"거나 "왜 환자를 데려왔느냐"는 비아냥도 있었다.
그러나 `천덕꾸러기'였던 기아의 대체 외국인선수 마리오 루카스(27．2m3)는 이제 화려한 `백조'로 탈바꿈했다.
센터 루카스는 최근 3게임서 평균 12.7득점 16.3리바운드의 `더블 더블' 활약을 펼치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평균 리바운드 갯수만 따지면 올시즌 이 부문 선두를 달리고 있는 맥도웰(현대．13.3개)보다 앞서는 기록이다.
루카스가 초반 부진을 씻고 알토란 같은 역할을 해낸 덕분에 기아는 20승 고지에 오르며 6강 플레이오프 진출 티켓을 `예약'했다.
루카스는 양쪽 무릎 부상에다 허리 통증 등 몸 어디 한군데 성한 곳이 없다. 때문에 점프는 10㎝가 채 안될 정도이며 게임전 워밍업 때는 몸도 풀지 않고 스트레칭과 마사지만 받는다.
그런 그가 난다 긴다 하는 용병 센터들과 맞서 어떻게 리바운드를 15개 이상씩 잡아낼 수 있는 비결은 볼의 낙하지점을 정확하게 짚어내고 위치선정이 뛰어나기 때문.
처음 한국에 와서는 무리하게 외곽슛을 집어던져 게임을 망쳤지만 요사이 코칭스태프의 주문대로 수비에만 전념하고 있으며 팀공헌도도 높아졌다.
"잘못 뽑았다"며 가슴을 치던 기아 박수교 감독의 푸념는 요즘 "몸만 성하면 완전 킹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김종석 기자 Jski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