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해리거-장문석-최원호 '선발 NEW 삼총사'
기사입력 2000년 02월 23일 13시 15분
`탄탄한 새어깨로 승부한다.'
윤곽이 드러난 LG의 새천년 선발 마운드에도 `바꿔!' 바람이 불었다.
베로비치 전지훈련에서 치열한 경쟁을 뚫고 `선발 공천장'을 받은 투수는 모두 4명. 이 가운데 지난해에도 붙박이 선발이었던 손 혁(27)을 제외하면 모두 새얼굴이다.
해리거(31) 장문석(26) 최원호(27)가 주인공.
지난해 최향남 등의 부상으로 신인급 선수들로 근근히 마운드를 꾸릴 때와는 질과 양 모두 `업그레이드' 됐다.
먼저 해리거. 지난해 디트로이트 유니폼을 입고 잠시나마 빅리그를 경험했던 해리거는 용병답지않은(?) 성실함으로 높은 점수를 받았다. 직구 시속이 145㎞까지 나왔고, 평균구속도 140㎞대에 이른다. 지난 19일 열린 자체 청백전에서 3이닝 동안 1실점했지만 코칭스태프는 "구위도 좋았고 변화구의 제구력도 일품이었다"고 입을 모았다.
지난시즌 선발과 마무리를 오갔던 장문석은 공의 위력면에선 쌍둥이 투수 가운데 으뜸.
타자들은 몸쪽에 꽂히는 묵직한 직구에 속수무책이면서도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수술을 받은 오른쪽 어깨가 탈나지 않는다면 제2선발감인 손 혁의 자리도 넘볼만하다.
지난해 10월 심재학과 트레이드돼 현대에서 이적한 최원호는 새출발의 의지가 돋보인다.
98년 10승(5패)을 거둬 현대의 우승에 한몫을 했던 최원호는 지난해엔 6승(10패)으로 부진, 트레이드 얘기가 나올때마다 어김없이 `카드'로 거론됐던 설움을 잊지 않고 있다.
LG에 새 둥지를 튼 이상, 인상적인 활약을 펼쳐 어렵사리 잡은 선발기회를 놓치지 않겠다는 각오다.
"투수들의 몸상태, 훈련과정에 만족한다. 지난해와는 분명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치는 이광은감독의 선발인선이 얼마나 적중할 지 관심거리다.
[한준규 기자 manbok＠]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