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통신] 수요 증가로 인텔 500MHz CPU '품귀'
기사입력 2000년 02월 17일 14시 36분
"어디 인텔 500MHz CPU좀 구할 수 없수？"
11개 인터넷 PC 공급업체들에 비상이 걸렸다.
현재 펜티엄Ⅲ 인터넷PC의 기본 사양으로 제공중인 인텔의 500MHz CPU가 턱없이 부족해 공급업체들은 늘어나는 주문을 해소하지 못하고 예약만을 받고 있다.
현대멀티캡이나 세진, 멀티패밀리, 주연테크 등에서는 업체에 따라 수백대의 예약이 밀려 있는 상태다.
반면 물량을 대량으로 확보해 놓은 메이커 업체들은 오히려 작년 12월보다 공급이 원활한 상태다.
500MHz CPU의 품귀에 따라 인터넷 PC 공급업체들 사이에선 `인텔 500MHz CPU가 단종될 것'이라든가 `AMD사와의 경쟁을 위해 인텔이 의도적으로 CPU 업그레이드 정책을 취하고 있다'는 소문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인텔측은 "전혀 사실무근"이라며 반박하고 있다.
인텔코리아의 오미례부장은 "1월 PC의 판매량이 폭주하면서 500MHz CPU의 공급이 달리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면서 "그러나 단종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고, 3월말까지는 이런 물량 부족 현상이 대부분 풀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월 국내 PC 판매량(26만7000대)이 전통적으로 최대 성수기인 12월과 비슷한 수준에 이를 만큼 호조를 보인 것은 `인터넷 붐'으로 인한 PC구입 동기의 제고와 Y2K에 따른 대기수요의 판매 폭주 때문으로 분석된다.
때문에 일부 인터넷 PC 공급업체들은 현재 533MHz CPU를 탑재한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PC협의회에서는 조만간 500MHz CPU 대신 550~600MHz CPU로 업그레이드하기 위한 협의를 진행중이다.
일부 업체는 현재 채용중인 15~17.3GB HDD를 20GB까지 업그레이드하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이처럼 업그레이드된 PC의 가격과 출시 일정은 아직 미정이다.
그러나 인텔칩의 가격인하가 지난달 13일 단행됐고, HDD 역시 수요가 많아지면 공급가도 떨어질 가능성이 많아 소폭인상이나 동결에 그칠 가능성이 많다는 게 일반적인 반응이다.
출시 일정은 공급업체들이 이달말쯤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정통부는 3~4월중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금 인터넷 PC를 주문해도 어차피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비슷한 가격에 성능은 한층 좋아진 PC를 구하려면 구입 시점을 조금 미루는 게 좋을 것 같다"고 조언한다.
[나성률 기자 nasy＠]
◇용어해설-CPU(Central Processing Unit)
CPU는 컴퓨터를 움직이는 최고 핵심 부품으로 반도체 가운데 가장 고부가가치 제품에 속한다. 기본처리장치와 주기억장치, 제어장치, 입출력처리장치 등의 주요 부분을 제어한다.
인텔은 지난 15일 세계에서 가장 처리속도가 빠른 1.5GHz 마이크로 프로세서를 발표, 올 가을부터 시판할 것이라고 밝혔다.
`윌라메트'라는 이름이 붙여진 이 마이크로칩은 현재 시판중인 펜티엄 Ⅲ-800칩보다 속도가 두배 정도 빠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