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SK, 선수협 선수 영입안
기사입력 2000년 02월 15일 01시 35분
SK가 선수 수급 방안의 하나로 새롭게 내민 `선수협 가입 선수 영입안'은 이색적이면서 파격적이다. 선수협에는 14일 현재 22명만 남아있지만 대부분 각팀의 간판들로, 한팀으로 묶을 경우 천하무적의 전력을 갖출수 있기 때문이다.
`드림팀'의 밑그림을 가정해보면 초호화판이다.
선발진부터 무시무시하다. 99년 한화 우승 주역 송진우를 비롯, 롯데 에이스 문동환, LG 최향남, 두산 박명환, 해태 이대진 등으로 5인 로테이션을 꾸릴수 있다. 좌우의 배합에다 `잠수함'까지 곁들여진 환상의 하모니다.
두산 강병규는 마무리로, 해태 박충식, 쌍방울 성영재, 한화 임창식 홍우태, LG 김혁섭 등은 미들맨으로 활용할 수 있다.
타선의 화려함은 더하다. 클린업 타선에 7년 연속 3할을 이룬 해태 양준혁과 롯데 박정태 마해영, LG 김재현, 두산 심정수 등을 포진시킨다면 나머지는 두말할 필요가 없다.
몸값도 만만치 않다. 22명에 대한 99시즌 연봉 총액은 14억4400만원. 평균 6564만원이다.
억대 연봉만도 해태 양준혁(1억4000만원) 박충식(1억1500만원) 이대진(1억1000만원) LG 김재현(1억원) 등 4명이나 된다. 롯데 박정태(8500만원) 마해영(7600만원), 쌍방울 최태원(8900만원) 두산 심정수(7000만원) 등 억대 진입이 확정적인 미계약 선수들도 즐비하다.
신나는 상상이지만 현실로 이뤄질 가능성은 희박하다. 선수협이 마땅치 않긴 하지만 각팀들이 거물급 스타들을 순순히 내줄리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SK는 "규약에 따라 자유계약선수(FA) 영입에 따른 보상금을 지불하겠다"고 밝힐 정도로 진지하다. 결론이 흥미롭다.
[김우석 기자 kwooseok＠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