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우먼스이모저모] '우비 징크스 ' 비옷 안입어
기사입력 2000년 02월 14일 13시 51분
◇김미현은 바지만 비옷을 입었을 뿐 상의는 비옷을 입지 않고 빗속을 강행군.
김미현은 전날 11번홀에 들어설 때 쯤 갑자기 폭우가 쏟아지자 비옷을 꺼내 입었다가 연속 보기를 범해 `우비 징크스'가 생겼는데 이 때문인지 이날은 비옷을 입지 않은 것.
대신 날씨가 쌀쌀할 것을 대비해 티셔츠 안에 긴팔의 폴라 티셔츠를 받쳐 입었다.
◇이날 새벽부터 줄기차게 내린 비 때문에 갤러리가 전날보다 절반 이상 감소.
그러나 김미현의 성적이 좋자 200여명의 한인 갤러리들은 1번홀 티샷때부터 김미현 조를 따라다니며 성원을 보내기도.
한인 갤러리들 때문에 김미현조의 갤러리 수는 로라 데이비스가 라운드를 한 마지막 조보다도 3배나 더 많았을 정도.
◇박세리의 남자 친구인 로렌스 첸이 박세리의 티샷부터 끝날 때까지 따라 다니며 응원.
첸은 전날 라호야에서 열리고 있는 뷰익 인비테이셔널 골프대회서 타이거 우즈를 응원하고 밤늦게 시미 밸리에 도착, 이날 오전 일찍 박세리를 티오프시간에 맞춰 골프장에 나왔다고.
첸은 "세리가 빨리 제 기량을 되찾아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고 말하기도.
◇새벽부터 경기가 끝날 때까지 내린 비로 인해 공이 구르지 않자 김미현을 비롯한 대부분의 선수들이 고전.
특히 드라이브샷이 페어웨이에 떨어지면 바로 그 자리에 박히는 바람에 평소보다 20야드 이상 거리를 짧아지자 세컨샷을 우드로 하는 장면이 종종 목격되기도.
그린까지 물을 먹어 공이 라인대로 구르지 않아 많은 대부분 선수들의 스코어가 전날보다 저조.
◇선수들이 페어웨이에서 공을 집어들고는 닦는 모습이 종종 보여 갤러리들의 궁금증을 자아내기도.
이는 공에 묻은 진흙을 닦기 위해서인데 골프규칙에 따르면 그린이 아닌 곳에서는 공을 들어 닦을 수 없지만 이번 대회서만은 비 때문에 경기위원회가 로컬룰로 공에 묻은 흙을 닦을 수 있도록 조치한 것.
또 공이 페어웨이에 고인 물 속에 있을 경우에도 뒤쪽으로 빼서 드롭을 할 수 있도록 규칙을 변경했다.
◇김미현이 아일랜드 그린인 13번홀(파3．161야드)에서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안도의 한숨을 쉬기도.
김미현은 이 홀서 9번 우드로 가볍게 티샷을 했는데 공이 너무 높게 떠 그린에 떨어졌다가 백스핀이 걸리며 연못 쪽으로 굴러 내린 것.
갤러리들의 탄성이 나왔지만 다행히도 공은 러프에 걸려 물에 빠지지는 않았다.
[시미 밸리(미국 캘리포니아주)＝이사부 특파원 golf＠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