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저] '자동차에도 퓨전(Fusion) 바람 분다'
기사입력 2000년 02월 09일 14시 21분
지난달 미국에서 열린 2000년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선 세계 각 유명 메이커들이 차량의 외적, 기능적 특성을 혼합한 복합차종을 선보이면서 `퓨전'이 자동차 산업의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음을 확인시켰다.
기능적인 퓨전 자동차는 세단의 안락함과 RV차량의 편리성을 겸비한 모델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으며 디자인면에서 현대적 감각에 복고풍을 결합한 경우도 높은 관심을 끌고 있다.
자동차의 스타일이 이처럼 복합적으로 변하는 이유는 그만큼 소비자들의 기호와 생활패턴이 다양하고 민감하게 변하고 있기 때문.
이에 따라 미국, 일본, 유럽 등의 유명 자동차 메이커들은 지속적으로 퓨전차량 개발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가장 활발하게 퓨전 모델을 선보이고 있는 미국의 다임러크라이슬러가 개발한 `PT 크루저'는 복고풍의 클래식한 느낌과 뉴 밀레니엄에 걸맞는 첨단 디자인이 잘 조화된 미니밴.
전통적인 소형차의 특징에서 벗어나 대형 세단에 버금가는 3392ℓ의 내부부피를 갖춰 RV로서의 기능도 갖췄다.
디트로이트 모터쇼에서 인기를 모았던 메르세데스 벤츠의 `M 클래스'는 기능과 디자인 모두 퓨전 스타일을 채택한 미래형 RV.
소형 스포츠카와 패밀리카의 개념을 조화시켰으며 벤츠 전통의 중후한 모습에 활동적이고 스포티한 디자인을 조화시켰다.
지난해 서울 모터쇼에서 퓨전 스타일의 컨셉트카를 선보인 대우자동차는 `레조'의 외장을 승용차 감각의 라운드 스타일로 만들고 내장은 중형 승용차 수준의 편의 장치를 갖췄으며 기아 `리오'도 승용차이면서 왜건(Wagon) 형식으로 단장했다.
오는 5월 코엑스 전시장에서 열리는 서울 모터쇼에선 더욱 다양한 퓨전 스타일의 자동차들이 각축을 벌일 전망이다.
[황수철 기자 sucher＠sport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