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지오다노 음반 곧 한국 상륙
기사입력 2000년 02월 07일 12시 48분
지금 국내외 클래식-팝계를 뒤흔들고 있는 태풍의 진원지는 크로스오버다.
안드레아 보첼리와 사라 브라이트만이 그렇다. 파바로티조차도 자주 클래식과 팝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다.
지난해 국내에서 크로스오버 열풍을 일으켰던 사라 브라이트만에 이어 또 하나의 디바가 한국을 찾는다.
이탈리아 출신 필리파 지오다노(26).
스스로를 `팝 소프라노'라고 칭하는 지오다노는 팝-클래식창법을 넘나들면서 때론 감미롭고, 때론 열정적인 오페라 아리아를 들려준다.
오는 2월 중순쯤 국내에 선보일 그녀의 첫 음반(워너코리아 발매예정)에는 벨리니 오페라 `노르마' 중 `정결한 여신', 푸치니 오페라 `토스카' 중 `나는 사랑에 살고 노래에 살며',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 중 `하바네라' 등 주옥같은 곡들이 빼곡히 들어차 있다.
빼어난 미모에 고음역을 자유롭게 비행하는 목소리. 대번 사라 브라이트만을 연상케 하지만 그녀가 내는 소리의 빛깔은 사뭇 다르다. 브라이트만이 수정처럼 맑고 투명한 질감의 음색이라면 지오다노가 빚어내는 빛깔은 화려한 다채색이다.
데뷔 음반을 오페라 아리아로 채웠지만 그녀는 고전적인 스타일의 음악보다는 팝쪽에 관심이 기울여져 있다고 말한다. 특히 마돈나를 `완벽한 아티스트'라고 칭할 정도다.
그렇지만 그녀가 첫 음반에서 보여주는 성악적 테크닉 또한 놀랍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이다. 이미 영화음악 작곡가 엔리오 모리코네, 유명프로듀서 데이빗 포스터를 매료시켰다.
지난해 일본에서 12월 팝차트를 석권한 바 있는 지오다노는 오는 4월초 내한공연을 가질 예정. `음반사에 의해 만들어진 상업적 가수', `현대적 의미로 재해석된 오페라 아리아'라는 엇갈린 평가를 받고 있는 그녀가 국내에선 어떤 반향을 이끌어 낼지 주목된다.
[이형석 기자 evol9099＠sports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