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필중] 투구폼 교정…올빼미 훈련

기사입력 2000년 02월 03일 11시 33분

99시즌 구원왕 진필중(28．두산)이 `올빼미 훈련'에 한창이다.

선수협에 참가한 동료들을 두고 전지훈련을 떠나온 것에 대한 자괴감과 함께 선수협의회의 앞날에 대한 걱정 탓에 잠이 오지 않는 그에게 한밤중 섀도우 피칭은 연습도 연습이지만 고민 탈출의 방편이다.

올시즌 마운드에 대한 걱정도 크다. "(강)병규형, (박)명환이 둘이 (선수협 때문에)빠졌죠. (이)경필이는 팔꿈치 수술을 해야죠. 간판급 선발 3명이 훈련을 못하고 있으니 앞이 캄캄합니다."

그러나 진필중은 역시 프로페셔널. 자책감을 훈련에 대한 열정으로 전환시킬줄 안다. 오전－오후 본훈련에 이어 야간훈련까지 단체훈련이 끝난 뒤 개인적으로 1시간 가량 훈련을 더한다. 특히 지난해부터 연구해온 투구동작때 팔 위치 높이기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원래는 스리쿼터스타일이지만 피로가 쌓이면 사이드암쪽으로 팔이 떨어지는 단점을 없애는 작업. 팔을 올리면 어깨 회전근의 사용범위가 넓어져 볼에 무게가 더 실리고 구질을 간파당할 확률도 낮다.

진필중은 "새 투구동작은 구위를 강하게 하면서도 피로는 덜해 오래 던질 수 있는 방법"이라고 밝혔다. 선수협에 동참하지 못한 대신 두산의 마움드를 더 강력하게 지키겠다는 의지다.

[하와이＝국제전화 송철웅 기자 simb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