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민] '선두탈환 이 악물었다'
기사입력 2000년 01월 07일 14시 30분
현대 이상민(28．1m82)이 싹 달라졌다.
특급 포인트가드로 여성적인 섬세함은 여전하지만, 새롭게 탱크같은 저돌성과 악착같은 근성이 업그레이드됐다.
9연승에 단독 1위질주를 거듭중인 SK때문이다.
자칫하면 팀의 숙원인 3시즌 연속 우승목표가 `신흥강호' SK에 의해 산산이 부서질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이 발동된 것.
3라운드 5게임중 4게임서 두자리수 어시스트를 기록하는 등 기아 강동희와 펼치던 자존심을 건 `으뜸 도우미 전쟁'도 잠시 접기로 했다.
승리와 직결되지 않고 순도를 의심받는 어시스트라면 사양하겠다는 뜻이다.
이상민은 6일 LG전서 9어시스트를 기록, 4게임 연속 두자리수 도움주기 행진이 끝났지만 오성식 박규현 등을 철저히 매치업하는 찰거머리 수비와 과감한 커트인에 이은 레이업슛, 오픈찬스서 미루지 않고 때리는 미들슛으로 팀의 2연패 탈출에 앞장섰다.
이상민은 7일 현재 평균 8.45어시스트로 강동희(평균 8.25개)를 제치고 다시 이 부문 선두로 나섰지만 오히려 팀의 1승을 추가한데 더 만족한 표정이었다.
"SK와의 2게임 승차는 없는 거나 마찬가지"라는 이상민의 호언이 전혀 허풍으로 들리지 않는다.
[이백일 기자 maveric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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