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진호] ML입성 3번째 라이벌에 뺏겨
기사입력 1999년 05월 20일 14시 11분
보스턴 조진호（24）에게 `왕따（집단 따돌림）'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조진호는 최근 이해할수 없는 이유로 메이저리그 입성 기회를 잇달아 라이벌들에게 뺏겼다.
보스턴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들맨 킵 그로스를 부상자 리스트에 올리고 조진호와 함께 트리플A 포터킷 레드삭에서 뛰고 있는 신인 브라이언 로즈를 빅리그로 올렸다.
조진호가 라이벌들에게 무릎을 꿇은 것은 지난 5일 존 왜스딘, 10일 후안 페나에 이어 올시즌 들어서만 3번째.
조진호는 20일 본지와의 국제전화에서 "더이상 그문제로 신경쓰지 않는다. 생각하면 할수록 더 화만 날 뿐이다. 운동에만 전념하는 것이 최고"라고 애써 흥분을 가라앉히려는 모습이었다.
또 "사람이란게 직접 말은 안해도 느낌이란게 있지 않느냐. 윌리엄스 감독이 나를 꺼린다는 인상을 받았다"고 털어놓아 소문으로만 나돌던 `따돌림설'을 간접적으로 뒷받침했다.
일부에서는 "작년 7월 조진호가 메이저리그에 올라왔을때 투수코치의 사인을 무시하고 제멋대로 던진 것에 대한 `괘씸죄'가 남아 있을 것"이라고 추측하기도 한다.
영어가 한층 원숙해진 조진호는 미국생활에도 어느정도 적응이 된 상태.
지난 10일 원정 더햄불스전에서는 벤치의 사인에 의해 빈볼을 던지다 퇴장당해 500달러의 벌금을 물었을 정도로 조진호는 `팀과의 일체'를 위해 애써왔다.
마이너리그서의 성적을 비교해보면 조진호가 메이저리그에 올라가지 못한 것에 더욱 의문이 간다.
조진호가 악조건을 이겨내고 언제쯤 빅리그에 재진입할지 궁금하다.
[김우석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