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코블레바] `러시아에서 온 파란눈 선녀'
기사입력 1999년 05월 08일 17시 14분
서울 정동극장에서 공연중인 가족뮤지컬 `나무꾼과 선녀'(연출 김춘경)에 주인공 선녀로 열연을 펼치고 있는 야코블레바는 파란눈에 금발인 전형적인 슬라브 미녀. 비록 말은 안통하지만 타고난 연기 감각으로 동료배우들과 멋진 앙상블을 보여주고 있다.
"눈빛만 봐도 무슨 말을 하려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간의 감정은 같으니까요."
현재 러시아 페테르스부르크 대학 연기과 5학년이자 페테르스부르크 청년극단 단원인 그녀는 지난 3월 10대1의 경쟁률을 뚫고 선녀역에 캐스팅됐다. 러시아와 연극교류를 추진중인 정동극장의 첫 프로젝트 주인공이 된 것.
"극본을 처음 읽었을 때 너무 마음에 들었다"는 그녀는 한국생활이 처음이라 모든게 신기하지만, 너무 바빠 연기 말고는 다른 걸 생각할 여유가 없다며 아쉬워한다.
낯선 땅, 낯선 무대에서 첫공연을 마치고 동료배우들, 그리고 관객들과 의사소통이 뜻대로 안돼 당황했다는 그녀는 말대신 제스처와 마임 등 동작에 더욱 포인트를 주는 연기로 승부를 걸겠다고 말한다.
페테르스부르크에서 태어나 다섯살때부터 무대에 서기 시작한 그녀는 현재 러시아에서 주목받고 있는 신인 유망주. 뮤지컬이라는 장르가 러시아에서는 활성화되지 않아 이런 형식은 처음이지만, 피아노와 기타를 자유자재로 다루고 음악극에 출연한 경험이 많아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거기다 러시아대사가 천상에서 내려온 선녀의 신비한 분위기를 100% 살려줘 관객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0일까지. (02)773896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