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축구] 2001아울렛팀 - 선수 모두가 교인
기사입력 1999년 05월 07일 14시 06분
2001아울렛 축구팀（감독 김기석）은 여느 동호인팀과 다르게 연습 상대가 없다.
보통 직장 축구팀의 훈련과 연습게임은 업무가 끝난 토요일 오후나 일요일에 이뤄진다.
그러나 2001아울렛팀은 유통업체 특성상 토요일에 근무를 해야 하고 일요일에는 기독교 신자인 선수들이 교회에 가야 해 다른 직장팀과의 훈련이 불가능하다.
70명（남자 30명）이 근무하는 당산점에서 선발된 2001아울렛팀의 훈련시간은 일요일 이른 새벽.
동틀 무렵에 운동을 하고 교회로 달려 간다.
이번 제1회 FILA컵 전국 직장인 축구대회를 앞두고 몇몇 팀에게 일요일 새벽에 연습게임을 제의했다가 보기좋게 `딱지'를 맞기도 했다.
그래서 자신들의 실력이 어느정도인지도 모른다는게 김기석 감독의 말.
그러나 2001아울렛은 서울시 예선에서 FILA B팀을 4대0, 국체협을 6대0으로 대파한데 이어 B조 결승에서는 `우승 후보' 대우전자를 1대0으로 물리치고 수도권 본선에 진출하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이런 바람의 근원은 `수평적 사고'다.
축구를 할때는 직장 선후배 관계가 아닌 평등한 인격체일 뿐이다.
설사 실수를 해도 짜증내는 선수가 없고 잘해도 스타가 되지 않는다.
그저 축구가 좋아 모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회비도 없다. 공을 찬 후 누가 음료수 몇병 사면 그만이다.
그러나 한달에 한번씩 마음을 모아 지체장애자의 집을 찾아 간다.
축구선수나 축구 동호인이나 몸이 불편한 사람이나 모두가 똑같은 사람이라는게 2001아울렛 축구동호인들의 믿음이다.
[이상주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