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지] 어린이 150명 초대 '사랑 실은 기차여행'
기사입력 1999년 05월 06일 14시 13분
`천사표 GK' 김병지(29．울산 현대)가 주위의 인정에 눈시울을 적셨다.
김병지는 `어린이 날'인 5일 울산양육원 어린이 150명을 초대해 `김병지와 함께 떠나는 기차여행'이란 행사를 벌였다.
99조별리그 울산현대－전북현대전을 관전한 뒤 저녁식사를 하고 흥겨운 오락시간을 갖는 행사였다.
그런데 그의 자선행사에는 뜻밖에도 후원자들이 무더기로 나타났다.
대목인 어린이날 오후에 레스토랑에서 일반손님을 받지 않고 장소를 무료로 빌려주는 것은 어려운 일.
하지만 레스토랑 `기차여행'(울산시 삼산동)에서는 장소는 물론 음료수, 과자 일체를 제공해 주었다.
또 `금정도시락'(울산시 방어동)에선 도시락 150개를 선사했다.
매니저 송영광씨(42)가 도시락을 주문했으나 "평소 김병지의 선행에 감동했다. 그를 도와주고 싶다"면서 주인 김용순씨(여．43)가 도시락값을 되돌려 보내온 것.
뿐만 아니라 `기차여행'과 `금정도시락'에서는 김병지가 은퇴할 때까지 이같은 행사를 계속 도와 주기로 약속했다.
또 한국 암웨이사에서는 선물과 금일봉을 보내왔고 김병지가 자주 들리는 `놀부부대찌게'(서울 청담동)에서도 선물비를 보태 주었다.
`기차여행'을 운영하는 박재헌씨(34)는 "김병지 덕분에 좋은 일에 동참하게 돼 기쁘다"면서 오히려 김병지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달했다.
김병지는 "이 행사는 도시락집 주인 같은 분들이 마련한 자리나 마찬가지"라면서 "어떻게 보답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울산＝신향식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