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석] 다승-승률-방어율 1위 '역시 차덕스'
기사입력 1999년 05월 03일 14시 27분
LG 차명석（30）이 투수 3관왕에 올랐다.
2일 현재 다승（6승） 방어율（1.42） 승률（1.00） 3관왕이지만 "특별한 이유가 없다"고 겸손해 한다.
직구 최고시속은 작년과 비슷한 143㎞. 갑자기 `마구'를 개발한 것도 아니고, 타자와의 수싸움이 하루 아침에 부쩍 늘어난 것도 아니다.
그러나 분명히 이유있는 3관왕 질주다. 바로 `차덕스（차명석+매덕스）'라는 별명을 얻게 했던 제구력 덕분이다.
지난 97년 11승4패 7세이브, 방어율 2.79의 성적을 거뒀던 차명석이 작년 3승4패 3세이브, 방어율 3.96으로 주춤했던 것도 바로 컨트롤 때문이었다.
평소 87㎏이던 몸무게가 90㎏ 중반대까지 늘어났으니 투구 밸런스가 깨질수 밖에.
급기야 지난 2월 괌 전지훈련 도중에 귀국하는 충격까지 맛봤다.
차가운 바람이 몰아치는 경기도 구리의 2군훈련에서 `미친듯' 운동에 매달린지 1개월.
몸무게가 9㎏나 빠졌다. 현재는 86㎏.
가장 먼저 볼끝이 좋아졌고, 투구 밸런스가 제대로 잡히며 제구력까지 살아났다.
이틀당 한번씩 마운드에 오르지만 체력문제에 큰 부담이 없는 것도 날씬해진 몸매 때문이다.
"중간계투가 타이틀에 욕심낼 수 있나요. 규정이닝을 채운다면 방어율왕에나 한번 도전해볼까요."
오른쪽 허리 통증에서 회복, 지난 2일 마산 롯데전에서 6승째를 올린뒤 밝힌 차명석의 올시즌 목표다.
[전동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