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내장외] 깨져버린 쌍방울 징크스
기사입력 1999년 04월 26일 13시 25분
쌍방울 직원들은 지난 25일 군산 LG전서 팀이 8대10으로 패하자 마지막 남은 징크스마저 깨졌다며 울상이었다.
일요일 낮경기 무패행진. 쌍방울은 25일 경기전까지 올시즌 일요일 낮경기서 3전전승을 기록중이었다.
지난 11일 일요일 군산 현대전서 3연패의 악몽을 벗어던졌고, 지난 18일 일요일엔 군산서 두산을 맞아 5연패 늪에서 벗어났었다.
25일 LG전 2회말 쌍방울이 0－1로 뒤진 상황서 LG 2루수 신국환과 중견수 이병규의 연속실책으로 3점을 그냥 얻자 직원들 얼굴엔 야릇한 미소가 번졌다.
모두들 달력을 보고 `아하, 오늘은 일요일이지'하며 당연하다는 표정.
팀이 결국 5회초 6실점하며 패하자 쌍방울 직원들은 `가진것 뺏긴' 어린아이처럼 황당한 표정을 감추지 못했다.
쌍방울이 왜 하필 일요일 낮경기에 강한가를 두고 의견도 분분하다.
빠른볼 투수가 없어 야간경기에 약하고 낮경기에 강하다. 구단재정이 어려워 다른 구단에 비해 잘먹고 잘자지 못해 체력소모가 심한 야간경기는 금물이다 등등.
여하튼 직원들 머리속엔 `일요일＝승리하는 날'이라는 공식이 각인된 상태였다.
오죽하면 지난 22,23일 청주 한화전서 시즌 첫 연승을 한뒤 24일 토요일 LG에 3대4로 아쉽게 패하자 4연승이 날아갔다며 야단을 떨었을까.
이제 쌍방울은 또다른 기분좋은 징크스를 만들어야 할것 같다.
[군산＝박재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