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현대 에쿠스 공개 '국내 최고가'
기사입력 1999년 04월 25일 15시 17분
프로젝트명 `LZ'로 최고 배기량 4500cc에 풀옵션을 얹을 경우 작은 아파트 한채에 해당하는 9천만원에 육박한다고 해서 화제가 됐던 바로 그 차다.
그랜저, 다이너스티에 이어 현대자동차의 대형승용차 3세대인 에쿠스는 우선 외관이 독특했다.
최고 5.335m (리무진의 경우)의 길이도 그렇지만 전체적으로 각진 부분이 많아 권위적인 인상.
가격 공개를 미루고 있으나 국내 최고가 차가 될 것이 틀림없는 만큼 장착할 수 있는 편의사양이 총망라됐다.
문을 열면 운전석이 앉기 편하게 뒤로 밀리는가하면, 후진기어를 넣으면 사이드미러가 5도 아래쪽를 비춰 장애물을 피하기 수월하다.
12개의 스피커가 달려있으며 천정속에도 우퍼가 숨어있다.
운전석과 조수석 등을 구분해 냉난방이 각각 따로 된다.
햇볕이 강한쪽은 식혀주고 그늘진쪽은 데워주는 섹션 온도조절 시스템'도 눈에 띈다.
겨울에 와이퍼가 얼어붙는 것을 막기 위해 앞유리창 아래에 열선을 집어넣는 세심한 배려도 보인다.
남양연구소 고속주행로를 최고속도 220㎞ 달려본 결과 코너링, 승차감면에서도 기존 대형승용차보다 한 수 위.
특히 변속이 부드러워 트랜스미션 기술의 발전을 실감할 수 있다.
단, 3500cc의 경우 차체 길이에 비해 실내가 다소 좁은 느낌.
[남양＝송철웅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