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니] '한국국적 찾아 마음껏 활동하고 싶어요 '
기사입력 1999년 04월 16일 14시 28분
미국에서 태어나 미국 국적을 갖고 있는 이제니는 오는 7월 만20세 생일을 맞게 됨에 따라 미국 국적을 포기, 한국 국적을 선택한다.
만 20세가 되기 전까지는 스스로 국적을 선택할수 없는 것이 현행법상의 조항. 이 조항에 묶여 그동안 법적인 `외국인'으로 살아온 이제니는 이제 당당한 `한국 처녀'가 됐다며 밝게 웃었다.
현재 외국 국적을 가진 미성년자의 경우 만 20세가 될때 한국과 외국의 두가지 국적을 모두 보유할수 있게 하는 법안도 제정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만 어쨌든 "우리나라 국적을 찾겠다"는 이제니의 결심은 확고하다.
"이름과 분위기 때문에 주변에서 `혹시 혼혈아 아니냐'라는 얘기까지 들었거든요. 이제 그런 얘기는 더 이상 듣지 않아도 돼 홀가분해요."
`외국인'으로서 불이익을 당해온 것도 사실. 현행법상 외국인은 동시에 각각 2개 이상의 드라마나 CF에 출연하지 못하게 되어 있어 활동에 많은 제약을 받아왔다.
현재 MBC TV 시트콤 `남자셋 여자셋'과 모 제지회사 CF에 등장하고 있는 이제니는 최근 모 컴퓨터회사 지면광고를 촬영했으나 이 제약때문에 벌금조치를 받기도 했다. "그 원칙이 지면광고에도 해당되는지는 몰랐다"는 해명.
오는 7월 이후 국적을 선택하면 이런 규제에서 벗어나 마음껏 활동할수 있다는 것도 신나는 일이다.
국적 문제를 마감하면 내년에는 대학에도 진학할 예정. "틈틈이 공부한 실력으로 충분할지 모르지만 가능하면 연기 분야, 또는 컴퓨터 분야를 공부해보고 싶다"고.
[송원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