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막특집] 그라운드의 - 치어리더 '날 보러와요'
기사입력 1999년 04월 01일 15시 25분
신나는 음악에 화려한 율동.
춤사위에 신이 난 관중들은 어느새 하나둘씩 자리에서 일어나 장단을 맞추기 마련이다.
`그라운드의 꽃' 치어리더는 야구장을 찾는 팬들에게 또하나의 즐거움이다.
3∼4년전까지만 해도 치어리더가 앞에 나서서 춤을 추면 멋쩍게 박수나 치는 게 고작이었지만 이젠 열정적인 팬들이 제법 많아졌다.
몇회 어떤 음악이 나오고, 어떤 율동을 따라해야 하는 것까지 훤히 꿰뚫고 있을 정도다.
그만큼 치어리더는 뗄레야 뗄수 없는 프로야구의 `조연'으로 완전히 정착했다.
메이저리그나 일본 프로야구에는 없는 우리만의 독특한 야구장 문화.
시즌 개막과 함께 이제 치어리더들은 겨우내 다듬었던 춤솜씨를 뽐낼 시간이 됐다.
팬들의 흥미를 끌기 위해 이벤트도 준비해 놨다.
삼성의 응원을 맡고 있는 `놀레벤트'에선 올해부터 `이미테이션 쇼'를 선보인다.
5회 클리닝타임때 유명가수의 흉내를 내거나, 영화속의 명장면을 연기하는 단막극 형태의 새로운 쇼다.
유니폼을 바꿔 입은 두산의 응원단은 새로운 분위기에 맞춰 활력있고 신선한 율동을 개발해 놓고 시즌 개막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프로야구 치어리더들은 프로농구와 마찬가지로 특정 이벤트사에 소속돼 구단과 게임당 계약을 한다.
한경기당 12만∼15만원 정도의 보수를 받으며 시즌때 주로 홈구장 응원을 커버한다.
서너시간씩의 연습과 실제경기에 투입되는 시간을 합하면 하루 7∼8시간의 중노동이지만 춤이 좋고, 운동이 좋아 이 일을 하는 치어리더들이 대부분이다. [김상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