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예]로베르토 베니니 '아내와 영화도 함께'
기사입력 1999년 03월 31일 15시 07분
"행복한 결혼생활의 비결이요? 간단합니다. 아내와 함께 영화에 출연하는 거지요."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올해 아카데미상 3관왕에 오른 이탈리아의 로베르토 베니니(46)가 독특한 사랑법을 공개했다.
주간 `스타' 최근호에 따르면, 베니니는 자기가 만드는 모든 영화에 사랑하는 아내 니콜레타 브라쉬(38)를 반드시 출연시킨다는 것.
"나는 아내와 얼굴을 마주하기를 좋아합니다. 다른 여자와 파트너가 되는 것은 상상할 수 없습니다."
`이탈리아의 찰리 채플린'으로 불리는 그는 나치의 만행을 소재로 한 슬프고도 아름다운 영화 `인생은 아름다워'로 전세계적인 스타가 됐다. 역사와 개인의 삶을 연결하는 섬세한 연출, 관객을 웃기고 울리는 탁월한 능력은 `천재'라는 찬사를 듣기에 충분했다.
그러나 그는 "이 작품은 오로지 아내 덕분에 성공을 거두었다. 나는 그녀에게 너무 많은 것을 빚졌다"며 모든 공을 아내에게 돌린다.
그의 작품에 브라쉬가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91년작 `조니 스테치노', 94년작 `괴물', 그리고 `인생은 아름다워'에 이르기까지 모든 작품을 함께 했다.
이들 작품에서 베니니의 캐릭터는 정해져 있다. 항상 브라쉬를 만나 첫눈에 홀딱 반하는 인물로 설정된다는 것. 마치 "만화주인공 도널드 덕이 데이지를 만날 때 눈이 하트모양으로 변하는 것처럼"이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지난 91년 결혼, 로마에 살고 있는 이들에게 부족한게 있다면 아직 아이가 없다는 것. "빨리 아이들을 많이 낳고 싶다"는 이들은 이제 전세계적인 `잉꼬부부 스타'다. [김형중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