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조성원] 후반전 허재 '꽁꽁'수비도 일품
기사입력 1999년 03월 31일 01시 07분
현대의 3점슛 전문슈터 조성원（28）은 역시 `플레이오프의 사나이'였다.
1쿼터서 3점슛이 림을 겉돌자 왠지 안풀린다는듯 고개를 숙였던 조성원은 현대가 43－54로 뒤지던 3쿼터 초반부터 무려 6개의 3점포를 꽂아넣어 대역전극의 주역이 됐다. 24득점 3가로채기.
경기내내 시소게임을 펼친 나래는 패스를 받자마자 지체없이 캥거루처럼 솟구쳐올라 포물선을 그려대는 조성원의 신묘한 슈팅에 무릎을 꿇어야 했다.
또 조성원은 후반서 악착같은 그물수비로 `농구 천재' 허 재를 6득점으로 묶고 6개의 실책을 이끌어낸 복덩이였다.
－플레이오프 2회전 1차전을 승리한 소감은.
▲너무 기쁘다. 이제부터가 시작이기 때문에 남은 게임도 최선을 다하겠다.
－후반들어 슛감각이 눈에 띄게 좋아졌는데.
▲전반서 교체돼 벤치에 있으면서 `공격이 안될땐 수비로 풀라'는 감독님의 말씀을 생각했다. 욕심내지 않고 플레이에 집중하려 애썼다.
－3점슛을 6개나 성공시켰는데.
▲정규리그 중반에 슬럼프가 길어 상당히 힘들었다. 그러나 단기전인 플레이오프에서는 슈터인 내가 살아야 팀이 산다는 생각으로 쉬는 동안 슈팅연습에 매달려왔다.
－3,4쿼터서 허 재의 득점을 철저히 봉쇄했는데.
▲허선배와 맞붙으면 내가 모든 면에서 뒤지기 때문에 이를 악물고 뛰었다. 허선배도 무리한 공격이 많았고 막판에 체력에 문제가 있었던 것 같다.
[ 김미연 기자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