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 수도스님 3일동안 장작쌓은후 '분신공양'
기사입력 1999년 03월 27일 01시 16분
26일 오전 7시쯤 경남 함양군 백전면 오천리 726 자연사 앞 논에서 중화스님（39·속명 황정은）이 가로, 세로 2m, 높이 1m의 소나무 장작을 쌓고 불을 붙여 분신자살했다.
목격자 이모씨（72）는 "이른 아침 논에 갔다가 스님이 암자 앞 논에 쌓아둔 장작이 불에 타고 있어 불을 끄려고 다가가 보니 스님이 이미 숨진 채 장작과 함께 타고 있었다"고 말했다.
이씨는 또 "스님이 3일쯤 전부터 암자 앞 논에 장작을 쌓고 있어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장작이 마르면 암자로 옮겨 땔감으로 사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있는 조계종 흥국사에 소속돼 있는 중화스님은 5년 동안 수도하기 위해 합천 해인사로 떠나던 중 지난 9일부터 이 암자에 들러 생활해 왔다.
경찰은 현장검증 결과 타살 흔적이 전혀 발견되지 않는 점으로 미뤄 스님이 불교계의 오랜 관습중 하나인 분신공양（焚身供養）을 한 것으로 보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