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건드레스' - 한국팬에게 먼저 인사
기사입력 1999년 03월 23일 15시 31분
첫 한_일합작 애니메이션인 `건드레스(Gundress)'의 완성작은 한국팬들에게 먼저 선보이게 될 전망이다.
한국의 동아수출공사(대표 이우석)와 일본의 닛카츠, 이욘즈, 파나소닉, 스타피슈, 이너브레인등 5개사가 컨소시움을 구성해 만든 `건드레스'는 지난 20일 일본 50여개의 극장에서 동시 개봉됐다.
그러나 일본 개봉작은 미완성작. 스토리는 완벽하지만 중반부 이후 애니메이션의 일부가 색상을 입히지 않은채로 상영됐다.
상영전 제작위원회 안에서는 "완성작이 아니므로 상영을 연기해야 한다"는 측과 `팬들과의 상영약속을 먼저 지켜야한다"는 입장이 팽팽히 맞서다 결국 후자를 선택한 것.
하지만 한달내에 완성작이 나올 예정이어서 7월 개봉예정인 한국에선 처음부터 완성작을 감상하는데 아무런 지장이 없다.
미완성작을 상영하게 된 제작자측은 손해를 감수하고 일본 관객들의 입장을 최대한 고려하는 모습이었다. 극장 입구에 양해를 적은 대형안내판을 세우고, 관람을 마친 팬들에게는 추후 완성작 비디오를 선물한다는 서면약속을 꼼꼼히 해주었다.
비디오 한개당 제작가격이 영화 입장권보다 4∼5배는 비쌀 것으로 추정돼 `상영이 길면 길수록 손해'지만 팬과의 약속을 우선하는 제작자측의 성의를 엿보게 하는 장면이었다.
영화 상영 첫날 도쿄를 비롯한 일본 대부분에서는 굵은 봄비가 내렸지만 많은 관객들이 극장을 찾아 첫 한_일 애니메이션에 큰 관심을 보였다.
미완성 부분이 생각했던 것보다 많지 않자 비디오 신청도 하지 않고 극장 문을 나서는 사람도 있었다.
2100년 미래도시에서 다섯명의 `다국적' 낭자들이 테러리스트들과 맞서 싸우는 게 주 스토리인 `건드레스'에서 눈길을 끄는 캐릭터는 한국소녀 윤혜. 미래의 통일한국 국적의 윤혜는 태권도로 다져진 몸매에 활기찬 성격으로 묘사됐다.
`건드레스'는 가슴 뭉클한 러브스토리가 앞뒤를 탄탄히 받히고 있으며, 10여분간 컴퓨터 그랙픽을 이용해 관객들을 환상적인 세계로 안내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