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가] 방송 사상 첫 '대본 교환'
기사입력 1999년 03월 22일 15시 15분
KBS와 MBC가 `적과의 동침'을 해 화제다.
매번 시청률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펼쳤던 두 방송사의 드라마국에서 서로 대본을 교환해 `페어플레이'를 펼친 것.
이같은 일은 4월 5일부터 똑같이 방송을 시작하는 KBS 1TV 새 일일극 `사람의 집'과 MBC TV 새 일일극 `하나뿐인 당신' 사이에 벌어졌다. 두 드라마의 CP인 KBS 류시형 부주간과 MBC 이재갑 부장이 각각 자사 일일극의 대본을 1회부터 5회까지 주고 받은 것. 이부장의 제의를 류부주간의 수락, 전격적으로 교환이 이루어졌다고 한다.
지금까지 작가와 연기자들의 지기를 통해 연출자가 타사 드라마의 시놉시스를 반공개로 입수하는 경우는 많았지만, 극비중의 극비인 대본 자체를 교환하는 것은 처음 있는 일. 특히 시청률경쟁을 벌일 맞상대 드라마 사이에서 일어난 일이라 주목된다.
두 드라마는 과거 MBC 주말극 `아들과 딸'에서 쌍둥이로 나왔던 최수종 김희애가 양쪽의 대표주자로 갈라져 경연을 펼칠 예정이어서 더욱 관심을 끈다.
이례적인 양 사의 정식 대본교환에 대해 방송가에서는 "페어플레이 정신도 있겠지만, 오히려 시청률경쟁의 극렬함을 역설적으로 보여준 실례"라고 해석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