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로비안나이트] 눈뜨고 코베갈 이상한 체중계
기사입력 1999년 03월 21일 15시 01분
일을 내다 보는 기계같은 것이 있다면 사람들의 생활이 얼마나 편리할까? 비행기가 두 동강이 나는 사고도 막을 수 있을테니….
그러나 한편으로는 짜릿한 극적 기분은 느끼지 못하고 살아얄걸.
이 이야기 한번 들어 보시라.
_깊은 산골에 사는 예쁘고 순진한 아가씨 순이가 서울에 가기 위해 도시의 역으로 나왔다.
역 근처의 분위기와 사람들은 순이에게 모두 신기하고 낯설었다.
기차가 올 시간은 아직 멀었고 해서 역전을 배회하는데 무슨 체중계같은 기계가 눈에 띄었다. 순이는 500원짜리 동전을 넣고 그 위에 올라섰다. 그러자 그 기계가 말을 하는 것이었다.
`당신의 몸무게는 62㎏입니다. 그리고 5분 안에 방귀를 뀌게 됩니다∼!'
어처구니가 없었지만 약이 오른 순이, 다시 대합실로 돌아와 앉아 있는데 정확히 5분 뒤에 뽕∼!하는 소리와 함께 방귀가 나왔다. 당황한 그녀.
그러나 호기심도 나고 해서 다시 그 기계로 가 봤다. 다시 동전을 넣고 올라섰더니 `당신은 여전히 62㎏입니다. 그런데 당신은 5분 안에 성추행을 당합니다'했다.
순이는 화가 나서 씩씩거리며 대합실 쪽으로 갔다. 그런데 신문가판대의 응큼한 총각녀석이 베니어판 칸막이 뒤로 그녀를 확 끌어 당기는 거였다.
순식간에 순이는 입술을 뺏기고 앞가슴 등 몸의 일부도 그녀석의 손에 닿게 돼버렸다.
참으로 어이가 없는 일이었다. 순이는 뒤축이 부러진 신발 한짝을 들고 헝클어진 머리와 옷을 추스리며 얼른 그 자리를 피해 나왔다.
그녀는 무의식적으로 다시 그 이상한 기계로 가서 다시 동전을 넣고 올라섰다.
그러자 기계는 다시 말했다.
`당신의 몸무게는 61.95kg입니다. 운동효과가 있었던 것이죠. 그런데 당신이 방귀를 뀌고 재미를 보시는 동안 기차는 떠나고 말았습니다'.
이런 기계, 있어얄까 없어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