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륜] 몸싸움 강한 '마크형 선수' 인기
기사입력 1999년 03월 12일 13시 57분
김보현（28．2기） 원창용（26．2기） 정성기（29．2기） 엄인영（27．4기） 등 정상급 선수들 간의 선두 각축이 치열해지면서 우승을 안전하게 지켜줄 수 있는 마크전법 선수들의 몸값이 치솟고 있다.
지난 시즌만 해도 마크형 선수들은 자력승부가 가능한 선행@젖히기형 선수 뒤에 자리를 잡기 위해 이들의 눈치를 살펴야 했으나 이제는 상황이 오히려 역전된 것.
특히 선행형과 마크형의 짝짓기는 훈련지나 학연 관계를 뛰어넘어 친하지 않더라도 전법적으로 보완이 될 수 있다면 합종연횡（合從連橫）하는 사례가 부쩍 늘어나고 있어 시즌초 베팅의 새로운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정상급 선수들이 선호하는 마크형 선수는 김철석（38．2기） 공성열（33．1기） 김순태（229．1기） 윤진철（28．4기） 김우년（29．3기） 등이 대표적. 이들 모두 몸싸움에 강하고 경주 운영능력이 돋보이는 노련한 선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지난 5일과 6일 레이스에서 이틀 연속 동반입상에 성공한 정성기와 김우년은 전법적인 이해관계로 뭉친 사이.
특히 6일 토요 레이스 14경주에서 정성기는 힘이 좋은 김성윤（25．4기）을 견제하기 위해 김우년을 뒤에 붙여 후미를 견제하는 작전을 시도해 손쉽게 우승을 낚았다.
김우년은 이런 `은혜'에 보답이나 하듯 8일 레이스에서는 정성기를 앞에서 끌어주는 역할까지 해내 정성기가 우승을 차지하는데 일등 공신이 됐다.
또 5일 토요 레이스 14경주에서 원창용이 공성열을 뒤에 붙인 것도 바로 같은 이유 때문.
비록 공성열이 막판에 추입을 허용해 동반입상에는 실패했지만 원창용으로선 김성윤의 견제를 어느 정도 막아내 손쉽게 우승을 차지할 수 있었다.
적중경륜의 최인식씨는 "특선급에서 선두유도원 퇴피 시점이 빨라지면서 선행-젖히기형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큰 부담을 갖게 됐다"며 "레이스 주도 능력을 갖춘 선행형 선수와 노련한 마크형 선수들을 한데 묶어 베팅하는 전략이 요구된다"고 조언했다.
[강병원 기자]
